식물은 주로 지상 기온의 급격한 상승에 반응해 개화를 빠르게 앞당기는 반면, 땅속에서 겨울을 나는 곤충은 토양 온도의 상승이 늦어지고, 일조량(낮 길이)의 한계로 출현이 상대적으로 늦어집니다.
이러한 환경 자극 반응 차이로 인해 꽃이 피는 시기와 곤충이 활동하는 시기의 동기화가 깨지게 되고, 그 결과 꽃이 피었을 때 곤충이 없어 식물은 수분에 실패하여 결실률과 유전 다양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마찬가지로 곤충 역시 고치에서 깨어났을 때 먹이인 꿀과 꽃가루가 없어 굶주림으로 개체수가 급감합니다.
결국 이 개화-수분 불일치는 곤충을 먹이로 하는 새나 소형 동물의 번식 실패로 이어지며 먹이사슬 전체를 흔들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식물과 곤충의 상호의존 관계가 파괴되어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고 과수 작물 결실 저하 등 농업 생태계에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