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가려움증은 꽤 흔한 증상입니다. 의학적으로는 노인성 소양증(senile pruritus)이라고 부르는데, 피부 자체의 노화가 주된 원인입니다.
60대 이후에는 피지선과 땀샘 기능이 떨어지면서 피부 장벽이 약해집니다. 수분을 붙들어 두는 능력이 떨어지고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려움 신경이 더 쉽게 활성화되는 구조가 됩니다. 발진이나 뾰루지 없이 그냥 가렵기만 한 경우가 많은 게 이 때문입니다.
다만 단순 건조 외에 다른 원인도 배제해야 합니다. 당뇨, 신장 기능 저하, 간 기능 이상, 갑상선 질환, 드물게는 혈액 질환이 가려움증으로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복용 중인 약물도 원인이 될 수 있고요. 그래서 오래 지속되는 전신 가려움증이라면 혈액 검사를 한 번 받아보시는 게 맞습니다.
관리 측면에서는 보습이 가장 기본입니다. 샤워 후 3분 이내에 세라마이드 성분이 포함된 보습제를 바르는 게 효과적이고, 뜨거운 물보다 미지근한 물로 짧게 씻는 게 좋습니다. 비누는 약산성이나 저자극 제품을 쓰세요. 실내 습도를 40에서 60퍼센트 사이로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약으로는 항히스타민제를 단기간 쓰는 방법이 있지만, 60대 이후에는 졸음이나 인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보다 2세대 계열이 낫습니다. 국소 스테로이드는 가려운 부위가 한정적일 때 피부과에서 처방받아 단기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식단으로 해결하려면 오메가-3 지방산 섭취를 늘리는 게 피부 장벽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있습니다. 수분 섭취도 충분히 하시는 게 좋고요. 다만 식단 하나로 해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아서, 보습과 병행하시는 게 현실적입니다.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면 피부과에서 한 번 보시고, 기저 질환 확인을 위한 혈액 검사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