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D 검사에서 대장균이 나왔다고 해서 성병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대장균은 원래 장과 항문 주변에 흔히 있는 균이라 질 입구나 회음부 주변에서 검출될 수 있고, 검사 과정에서 소량 섞여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꼭 위생이 나빠서 생겼다고 볼 문제는 아닙니다.
가스가 많이 차는 체질 자체가 대장균 검출의 직접 원인은 아닙니다. 다만 장 증상이 있거나 배변 후 닦는 과정, 속옷과 라이너의 습기, 생리 전후 분비물 변화, 면역 저하, 항생제 복용, 질 내 유산균 균형 변화 등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루 2번 세척을 하신다고 했는데, 오히려 과한 세척이 질 내 정상균을 줄여 칸디다나 세균 불균형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음부는 물이나 순한 세정제로 바깥만 가볍게 씻으면 충분하고, 질 안쪽까지 씻는 질세정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자주 씻거나 세정제를 많이 쓰면 따가움, 건조감, 재발성 질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장균은 검사에서 나와도 증상과 균량에 따라 치료 여부가 달라집니다. 소변볼 때 통증, 빈뇨, 잔뇨감, 아랫배 통증 같은 방광염 증상이 없다면 대장균만 보고 항생제를 꼭 쓰지는 않습니다. 질 분비물 증상의 주원인이 칸디다로 판단되면 칸디다 치료만 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현재 가려움, 두부 으깬 것 같은 흰 분비물, 따가움이 있다면 칸디다 치료가 우선입니다. 치료 후에도 악취, 노란색·초록색 분비물, 배뇨통, 아랫배 통증이 남으면 재진해서 소변검사나 균 배양검사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처방이 없었다면 대장균은 치료 대상이 아니거나 임상적으로 의미가 낮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