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양상은 따뜻한 욕조에 오래 있은 뒤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생기는 실신 전 단계, 또는 짧은 실신과 가장 잘 맞습니다. 뜨거운 물에 오래 있으면 피부 혈관이 확장되고, 욕조에서 일어나는 순간 다리 쪽으로 피가 몰리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줄 수 있습니다. 이때 어지럼, 귀 먹먹함, 메스꺼움, 머리가 멍함, 식은땀, 시야 흐림이 생길 수 있고, 실제로 잠깐 정신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뜨거운 목욕, 더운 환경,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는 대표적인 유발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간에 기억이 비는 느낌이 있었다면 정말로 몇 초에서 1분 미만 정도 짧게 정신을 잃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전형적인 반사성 실신에서는 전조 증상 뒤에 짧게 의식을 잃고, 이후 수분 내 회복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다만 단순 어지럼만이었는지, 실제 실신이 있었는지는 당시를 본 사람이 없으면 단정은 어렵습니다.
지금은 우선 누워서 다리를 조금 올리고, 물이나 이온음료를 천천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일어날 때는 바로 일어나지 말고, 누운 자세에서 앉은 자세, 선 자세로 천천히 바꾸셔야 합니다. 다시 비슷한 느낌이 오면 바로 눕거나 쪼그려 앉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아래가 있으면 오늘 바로 진료, 심하면 응급실 평가가 필요합니다. 완전히 쓰러져 머리를 부딪힌 경우, 가슴통증·두근거림·호흡곤란이 동반된 경우, 실신이 운동 중 발생한 경우, 한쪽 마비·말 어눌함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경우,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경우, 반복해서 다시 어지럽거나 의식저하가 오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단순 목욕 후 혈압저하만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이번 한 번이고 지금은 거의 회복되었더라도, 기억 소실이 있었던 점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외래에서 확인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보통은 혈압, 맥박, 기립 시 혈압 변화, 빈혈 여부, 탈수, 필요 시 심전도 확인을 고려합니다. 특히 평소 저혈압, 식사 거름, 수분 부족, 생리 중, 체중이 적은 편이면 더 잘 생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