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래도 상하 계급이 있을까요??

우연히라도 보게 될 경우 혐오감과 공포감이 동시에 치밀어오르는 바퀴벌레.

무질서하게 돌아다니는 것 같지만, 나름의 서열과 사회적 구조가 있다던데 맞나요?

4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하얀말님. 이중철 과학기술전문가입니다.

    우리가 바퀴벌레를 마주했을 때 느끼는 그 본능적인 공포와 혐오감은 전 인류 공통(?)의 반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하지만, 이 불청객들의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생태를 들여다보면, 무질서해 보이는 움직임 속에 무척이나 '민주적이고 정교한 사회적 메커니즘'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참 흥미롭기도 하답니다.

    일단, 바퀴벌레는 우리가 흔히 보게 되는 '개미'나 '벌'처럼 왕이나 여왕이 다스리는 '상하 계급 구조'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만의 독특한 '평등한 사회성'을 갖추고 있지요.

    1. 비계급적 사회: '우리는 모두 평등하다'

    개미나 벌은 여왕을 중심으로 철저한 계급 사회를 이루지만, 바퀴벌레는 '군집성(Gregarious)' 곤충입니다.

    즉, 우두머리가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대등한 권한을 가진 채 함께 모여 사는 방식을 택하고 있지요.

    1) 민주적 의사결정:

    바퀴벌레는 먹이 활동이나 은신처를 정할 때 '다수결'의 원칙을 따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여러 개의 은신처가 있을 때 바퀴벌레들은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가장 적절한 크기의 은신처에 '정족수'가 채워질 때까지 함께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2) 집단 지성:

    또한, 개별 바퀴벌레는 지능이 낮아 보일지 몰라도, 집단으로 움직일 때는 가장 효율적인 경로와 생존 전략을 찾아내는 일종의 집단 지성을 발휘하고 있지요.

    2. 소통의 열쇠: '페로몬'

    무질서하게 흩어지는 것 같아도 그들은 '집합 페로몬(Aggregation Pheromone)'을 통해서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습니다.

    1) 화장실이 곧 게시판:

    바퀴벌레는 배설물에도 페로몬을 섞어서 '여기가 안전한 곳이야', '여기에 먹이가 있어'라는 등의 신호를 남겨 둡니다.

    2) 가족 구분:

    놀랍게도 바퀴벌레는 페로몬 냄새를 통해 자신의 친족과 남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유전적으로 불리한 근친교배를 피하거나 무리 내에서의 유대감을 유지하는 데 이 능력을 사용하고 있지요.

    3. 고립되면 우울해지는 사회적 동물

    역설적이게도 연구결과, 바퀴벌레는 혼자 있을 때보다 함께 있을 때 더욱 잘 자라고 건강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1) 성장 촉진:

    무리 속에서 자란 바퀴벌레 유충은 혼자 자란 개체보다 성장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서로의 더듬이를 맞대고 교감하는 '사회적 접촉'이 성장에 필수적이기 때문이지요.

    2) 고립의 부작용:

    홀로 격리된 바퀴벌레는 섭식 장애를 겪거나 짝짓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회적 고립 증후군'을 보이기도 합니다.

    ※ 질문자님을 포함하여 소중한 분들의 건강, 재산과 안전을 지키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을 다양한 문제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를 포함하여 다양한 토픽에서 활동하는 모든 전문가분들의 아하 지식커뮤니티에서의 답변은 예외 없이 참고 용도로만 유용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김민구 전문가입니다.

    바퀴벌레의 사회 구조는 개미나 벌처럼 엄격한 계급제는 아니지만, 나름의 질서가 있어요.

    바퀴벌레는 완전한 단독 생활도 아니고 고도로 조직화된 사회생활도 아닌 중간 형태예요. 페로몬이라는 화학 신호로 서로 소통하고 집단을 이루는 반사회성 동물로 분류해요. 무질서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페로몬 신호를 따라 움직이는 정교한 시스템이 있어요.

    개미처럼 여왕, 일꾼, 병정으로 나뉘는 엄격한 계급은 없어요. 다만 크기와 나이에 따른 비공식적 서열이 있어요. 큰 성체가 먹이와 은신처를 우선적으로 차지하고, 작은 개체나 어린 개체는 밀려나요. 수컷끼리는 짝짓기 상대를 두고 경쟁하는 서열이 존재해요.

    바퀴벌레의 가장 흥미로운 사회적 행동은 집합 페로몬이에요. 한 마리가 좋은 은신처를 발견하면 페로몬을 분비해서 다른 개체들을 불러 모아요. 집단이 클수록 더 강한 신호가 나와서 더 많이 모이는 양성 피드백 구조예요. 먹이 발견 시에도 페로몬으로 동료들에게 신호를 보내요.

    2015년 벨기에 연구에서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어요. 독일 바퀴벌레는 은신처를 선택할 때 다수결에 가까운 집단 의사결정을 한다는 거예요. 특정 개체가 일방적으로 이끌지 않고 페로몬 농도에 따라 집단이 자연스럽게 최적의 장소로 모이는 방식이에요.

    결국 바퀴벌레는 계급보다는 화학 신호 기반의 분산된 집단 지성으로 움직이는 거랍니다.

    감사합니다.

  • 바퀴벌레는 개미나 벌과 같은 엄격한 계급 사회를 구성하지는 않지만 집단 내에서 선호하는 자원을 선점하거나 이동 경로를 결정할 때 일정한 사회적 상호작용과 집단 의사결정 체계를 활용합니다. 이들은 페로몬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먹이의 위치나 안전한 은신처를 함께 선택하는 집단 거주 습성을 보이는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정 개체가 군집의 이동 방향을 주도하거나 은신처의 중심부를 차지하는 등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고정된 상하 관계라기보다 개체 간의 크기나 건강 상태 또는 환경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이고 유연한 질서에 가깝지만 무질서한 움직임 속에 나름의 생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집단적 규칙이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타당합니다.

  • 보기와 달리 놀랍게도 바퀴벌레도 상당히 복잡한 사회적 체계를 갖추고 사는 곤충입니다.

    즉, 바퀴벌레는 개미처럼 절대적인 여왕은 없지만, 명확한 서열과 사회적 질서를 가집니다.

    그래서 주로 몸집이 크고 강한 성체 수컷이 상위 서열을 차지해 가장 안전하고 따뜻한 명당을 독점하고, 서열에서 밀린 어린 개체나 약한 바퀴벌레는 은신처 밖으로 밀려나 위험한 곳에 머물게 됩니다.

    그렇다 보니 대낮에 목격되는 바퀴벌레는 서열 싸움에서 밀려나 쫓겨난 개체일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집단 지성을 발휘해 다수결 원칙에 따라 함께 이동하거나 휴식처를 결정하기도 하고 더듬이로 서로의 화학 신호를 교환하며 먹이 정보나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도 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바퀴벌레가 계급을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우리가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옥성 바퀴벌레는 대부분 서열과 계급을 형성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