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먼저 눈물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예전에는 신생아가 생후 한 달 정도까지는 눈물이 잘 안 난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는 개인차가 커서 생후 며칠 만에도 울면서 눈물을 흘리는 아기들이 많습니다. 감기 증상이라기보다는 정상적인 눈물샘 발달 범위 안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콧물이 흐르지 않으면서 울고 난 뒤 코가 그렁그렁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신생아 특유의 좁은 콧길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생아는 콧구멍 자체가 매우 좁고 비강 점막도 예민해서, 약간의 분비물이나 마른 콧물, 즉 코딱지만 있어도 숨 쉴 때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잘 납니다. 특히 우는 동안 비강 내 분비물 분비가 일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울고 난 직후 이런 소리가 더 두드러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열이 없고 수유량이나 활력이 평소와 같다면, 이는 감기라기보다는 생리적인 코막힘 소견에 가깝습니다.
말랑한 코딱지가 보이는 경우, 콧구멍 입구 바로 안쪽, 눈으로 보이는 부분에 한해서는 부드러운 면봉이나 아기 전용 코 흡입기, 혹은 깨끗한 손가락으로 살살 제거해주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면봉이나 손가락을 콧구멍 깊숙이 넣는 것은 점막 손상이나 오히려 분비물을 안쪽으로 밀어 넣는 결과를 만들 수 있어 피하셔야 합니다. 콧속이 건조해서 코딱지가 잘 생기는 경우라면, 생리식염수 비강 스프레이나 점적기를 한두 방울 넣어 분비물을 부드럽게 만든 뒤 아기 전용 콧물 흡입기로 제거해주시는 방법이 효과적이고 안전합니다. 실내 습도를 40~60% 정도로 유지해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신생아, 특히 생후 3개월 미만 아기는 면역체계가 미성숙하여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하나라도 동반된다면 지체 없이 병원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경우, 콧물이 노랗거나 초록색으로 진해지는 경우, 숨 쉴 때 갈비뼈 사이나 명치가 움푹 들어가는 흉곽 함몰이 보이거나 숨소리가 그렁그렁을 넘어 쌕쌕거리는 경우, 수유량이 눈에 띄게 줄거나 평소보다 늘어지고 처지는 경우, 기침이 동반되는 경우 등입니다.
현재 말씀하신 대로 열이 없고 코 흐름 없이 그렁거림만 있는 정도라면 당장 응급 진료가 필요한 상태는 아니지만, 신생아는 변화가 빠르므로 오늘내일 상태를 좀 더 지켜보시고, 조금이라도 열이 나거나 수유량이 줄거나 처지는 모습이 보이면 바로 소아청소년과에 방문하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