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 호랑이도 아주 오래전에는 유럽의 일부 지역에 살았던 것은 맞지만 사자나 표범에 비해 유럽에서 서식한 기간과 범위가 훨씬 제한적이었습니다. 과거 유럽에는 여러 대형 고양잇과 동물이 함께 살았는데요, 동굴사자는 선사시대 유럽 전역에 널리 분포했고, 표범도 유럽 남부와 서부의 여러 지역에 서식했으며, 호랑이 역시 유럽의 동남부 일부까지 분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랑이 화석은 그리스, 루마니아, 헝가리 등 동남유럽에서 발견된 사례가 있는데요, 이는 호랑이가 빙하기와 그 이후의 일부 시기에는 유럽에도 진출했음을 보여 줍니다. 하지만 동유럽과 발칸반도 부근에 국한되었으며, 사자처럼 서유럽까지 널리 퍼지지는 않았습니다.
말씀하신 카스피호랑이는 역사시대까지 터키 동부, 이란 북부, 이라크 일부, 러시아 남부, 중앙아시아 등지에 서식했으나, 일반적으로는 유럽보다는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의 호랑이로 분류됩니다. 터키의 일부 지역은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걸쳐 있기 때문에 유럽에도 호랑이가 있었다는 설명이 나오는 것입니다. 오늘날 호랑이가 유럽에서 사라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데요, 우선 빙하기 이후 기후 변화로 서식 환경이 변했습니다. 숲이 줄어들면서 호랑이가 선호하는 은신처가 감소했으며, 먹이가 되는 대형 초식동물의 분포가 바뀌었습니다. 이후 인류의 사냥과 서식지 개발이 더해지면서 점차 유럽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반면 사자는 개방된 초원과 평원을 더 잘 이용할 수 있었고, 표범은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 유럽에서 호랑이보다 더 오래 살아남게 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