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점인가요? 곤지름인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성별

남성

나이대

20대

곤지름인가요?? 딱 하나만 이러고 다른 곳은 없는데 검사받아야할까요? 다른 점들에 비해 살짝 회색이고 점점 검정색으로 바뀌는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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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사진을 보면 음낭 피부에 짙은 회색에서 검은빛이 도는 작은 병변이 하나 있고, 주변에 살짝 붉은 기운이 둘러 있는 양상이에요. 색이 점점 검게 바뀌는 것 같다는 말씀이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표면이 매끈한 단일 병변이고 음낭에 잘 생기는 위치라는 점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혈관각화종(angiokeratoma)이에요.

    이건 피부 얕은 층의 작은 혈관이 확장되면서 그 위 표피가 살짝 두꺼워진 양성 병변입니다. 음낭에 생기는 경우를 따로 포다이스형 혈관각화종이라고 부르는데, 20대에서 40대 남성에게 흔하게 나타나요. 안에 든 혈액이 시간이 지나며 색이 짙어지면 검붉거나 검은빛으로 보이고, 그래서 점이나 곤지름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대개 아프지 않고 가끔 긁히면 출혈이 조금 있는 정도예요.

    곤지름, 그러니까 콘딜로마(condyloma)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입니다. 곤지름은 살색이나 분홍빛의 오돌토돌한 돌기가 여러 개 모여 닭볏이나 콜리플라워처럼 자라는 게 보통이고, 검은색을 띠는 경우는 흔치 않아요. 딱 하나만 있고 색이 검다는 점은 혈관각화종 쪽에 더 맞습니다.

    다만 색이 검고 변하고 있다는 표현 때문에, 흑색종 같은 색소성 병변과의 감별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음낭의 흑색종은 드물긴 해도 0은 아니고, 양성과 악성을 글이나 사진만으로 100퍼센트 가르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검사 여부를 물으셨다면, 받아보시는 쪽을 권합니다.

    피부과나 비뇨의학과에서 더모스코피(dermoscopy)라는 확대경으로 보면 혈관각화종 특유의 어두운 혈관 덩어리 양상이 보여서 대개 그 자리에서 구분이 됩니다. 양성으로 확인되면 그냥 두셔도 되고, 출혈이 잦거나 보기 싫으면 간단히 제거할 수 있어요. 모양이 애매하면 조직검사로 확실히 정리하고요. 응급은 아니지만 색 변화를 직접 느끼고 계시니 가까운 시일에 한 번 보시는 게 마음이 편하실 겁니다.

    이런 변화가 동반되면 미루지 마세요. 크기가 빠르게 커질 때, 경계가 불규칙하게 번지거나 한 병변 안에 여러 색이 섞일 때, 저절로 피가 나거나 헐어서 안 아물 때. 색소성 병변에서 이런 신호는 정밀 검사가 필요한 쪽을 가리킵니다.

    집에서는 긁거나 짜지 마세요. 혈관각화종은 자극하면 출혈하기 쉽고, 억지로 건드리면 염증이 더해져 색과 모양이 더 헷갈리게 변합니다. 그냥 두시고 진료 때 의사한테 직접 보이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