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순서를 보면 충분히 그 낙상과 이어진 통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친 직후엔 아무렇지 않다가 며칠 뒤에 아프기 시작하는 게 연부조직 손상에서 흔한 양상이거든요. 넘어진 순간엔 아드레날린이 돌면서 통증을 잘 못 느끼고, 그 뒤로 멍이나 근육·인대의 미세 손상에서 염증 반응이 서서히 올라오면서 하루 이틀 지나 뻐근하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식입니다. 5월 2일에 굴렀고 6일에 허리·골반이 아프기 시작한 흐름은 이 패턴에 잘 맞습니다.
다만 지금 신경 쓰이는 건 경과입니다. 한 번 좋아졌다가 5월 28일에 가만히 있어도 아픈 통증으로 다시 도진 부분. 단순 근육 타박이면 보통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나아지는데, 좋아졌다 다시 나빠지거나 안정 시에도 아픈 건 결이 좀 다릅니다. 게다가 허리디스크를 기저로 갖고 계셔서, 두 바퀴 구르면서 허리에 가해진 충격이 기존 디스크를 자극했을 가능성도 같이 봐야 합니다. 왼쪽 엉덩이뼈 쪽—꼬리뼈나 엉치엉덩관절(천장관절) 부근—이 앉을 때 콕 아픈 거라면, 그 부위 타박이나 미세 손상일 수도 있고, 디스크에서 시작된 통증이 그쪽으로 뻗치는 양상일 수도 있어서 가만히 둔 채 짐작만 하긴 어렵습니다.
지금 시점이면—다친 지 거의 4주째인데 가라앉기는커녕 새로 도졌으니—정형외과나 신경외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맞습니다. 단순 타박인지, 디스크가 자극받은 건지, 꼬리뼈나 천장관절 문제인지는 진찰하고 필요하면 엑스레이나 MRI로 갈라봐야 합니다. 특히 머리를 장식장에 부딪히신 것도 그냥 넘기지 마시고요, 지금 와서 두통이 없더라도 그 당시 충격 자체는 의사에게 꼭 말씀하셔야 합니다.
그 사이에 다리로 저릿하게 뻗치는 통증이나 저림·감각 둔해짐이 생기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소변·대변 보는 게 평소와 달라지거나(못 참거나, 반대로 잘 안 나오거나), 회음부 쪽 감각이 멍해지면 이건 디스크가 신경을 심하게 누르는 응급 상황의 신호라 그날 바로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그 정도까진 아니어도 통증 때문에 일상이 힘들면 미루지 마시고 가까운 시일에 진료 잡으시는 걸 권합니다. 자가로 버티기엔 시간이 꽤 지났고, 한 번 호전됐다 재발한 경과 자체가 한 번은 들여다볼 만한 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