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회식 메뉴로 삼겹살을 가장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유는 단순히 맛 때문만은 아니고, 여러 사람이 한 불판을 두고 둘러앉아 굽고 나눠 먹는 구조라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고기를 굽는 동안 잠깐씩 침묵이 생겨도 어색하지 않고, 평소 말 섞을 일이 적었던 동료와도 집게를 주고받다 보면 분위기가 풀리더라고요. 가격 부담이 비교적 적어서 인원이 많아도 예산 맞추기가 수월하고, 술을 마시는 사람과 안 마시는 사람 모두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다만 요즘은 회식 문화가 많이 바뀌어서, 굽는 냄새가 옷에 배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곱창이나 회처럼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보다 닭갈비, 전골, 샤브샤브 같은 메뉴가 안전합니다. 특히 전골류는 채식이나 특정 음식을 못 먹는 사람도 건더기를 골라 먹을 수 있어서 배려하기 좋습니다.
메뉴를 정할 때는 미리 단톡방에 두세 가지 후보를 올려 투표를 받는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강요받는 느낌이 없어지고, 못 먹는 음식이 있는 사람도 미리 말하기 편해집니다. 결국 회식은 무엇을 먹느냐보다 모두가 편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