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냐 새거냐를 먼저 정하기보다, 지금 증상이 하드웨어 고장인지 윈도우 문제인지부터 가려야 돈이 안 샙니다. 이십삼년 구입이면 부품이 수명으로 죽을 때는 아니고, 잠금화면에서 안 풀리고 전반적으로 느린 건 저장장치가 읽기를 못 따라가거나 윈도우가 꼬였을 때 똑같이 나타나는 증상이거든요.
가장 빠른 구분법은 안전 모드입니다. 전원 켜자마자 강제 종료를 두세 번 반복하면 복구 환경이 뜨고, 거기서 문제 해결, 고급 옵션, 시작 설정으로 들어가 안전 모드로 부팅해보세요. 안전 모드에서는 쌩쌩하게 돌아간다면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쪽입니다.
소프트웨어 문제라면 수리비는 거의 안 듭니다. 자료만 백업해두고 윈도우를 새로 설치하면 되고, 이건 직접도 해볼 만합니다. 반대로 안전 모드에서도 똑같이 느리다면 저장장치를 의심하시면 되고, 그때는 앞 답변에 나온 정도의 교체 견적이 나옵니다.
다만 견적 내기 전에 꼭 확인하실 게 있는데, 그 모델의 저장장치가 에스에스디인지 이엠엠씨인지입니다. 저가형 노트북 중에는 저장장치가 메인보드에 납땜돼 있어 교체 자체가 안 되는 제품이 있어요. 그런 경우엔 수리 선택지가 없어서 새로 사는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모델명으로 검색하시면 금방 나옵니다.
그리고 서비스센터 보내기 전에 자료부터 챙기세요. 노트북을 열 수 있는 구조면 저장장치를 빼서 외장 케이스에 꽂아 다른 컴퓨터에서 읽으면 되고, 못 여는 구조면 리눅스 부팅 유에스비로 켜서 파일을 옮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수리 과정에서 초기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거든요.
판단 기준은 이렇게 잡으시면 편합니다. 수리비가 지금 같은 급 신제품 값의 삼사십 퍼센트를 넘어가면 새로 사는 게 낫고, 그 아래면 고쳐 쓰는 게 이득입니다. 이십삼년 모델이면 성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상태 문제일 확률이 높아서, 저라면 진단부터 받아보고 결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