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포함한 포유류가 고추를 먹었을 때 매운맛과 통증을 느끼는 이유는 고추의 핵심 성분인 '캡사이신'이 몸속의 특정 통증 수용체와 결합하기 때문입니다. 이 수용체는 원래 뜨거운 열을 감지하는 곳인데, 캡사이신이 결합하면 뇌는 실제로 몸이 불에 타거나 다치고 있다고 착각하여 격렬한 통증 신호를 보냅니다. 이 수용체는 입안뿐만 아니라 위장 관문, 그리고 배설을 하는 항문 주변에도 분포해 있어서 매운 음식을 먹으면 들어갈 때부터 나올 때까지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반면 조류(새)는 유전적으로 포유류와 전혀 다른 구조의 통증 수용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새의 수용체는 캡사이신 성분과 아예 결합하지 못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아무리 매운 청양고추나 페퍼론치노를 먹어도 매운맛이나 통증을 전혀 인지하지 못합니다. 새들에게 고추는 그저 달콤하고 영양가 높은 붉은 과일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새들은 고추를 먹을 때 입안에서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소화 과정이나 배설 과정에서도 아무런 자극을 받지 않습니다. 고추를 맛있게 먹은 새들은 속 쓰림이나 항문 통증 없이 아주 편안하게 날아다니며 배설을 하고, 덕분에 고추 씨앗은 새의 소화기관에서 상하지 않은 채 멀리멀리 퍼져나가 번식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제가 새였다면
불닭 볶음면에 캡사이신 10통 추가해서
먹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와 하나도 안 매운데요? 행님덜?'
하는 대형 유튜버가 되었겠지만
아쉽게도 제가 새가 아니네요..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