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 친구를 지켜주고 싶어요.

일단... 이 글에는 가정 불화 및 가정폭력, 아동학대.. 뭐 그 이외에 가정이나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문제 등의 내용이 포함됩니다. 그러니까 이걸 보기 힘든 분들은 더 아래로 내려가서 글 보거나 하지 마시고.. 뒤로가기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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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적부터 가정 내에서 사랑받았다는 느낌은 별로 못 받고 자랐어요. 이상한 일이죠. 사랑의 표현 방식이 무뚝뚝하고 물질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왜 저같이 사랑을 표현해주고 말로 해주고 안아주는 걸 기뻐하는 성향의 사람이 태어난걸까요? 그래서인지 전 가족에게 받는 사랑이 사랑이라는 인지는 머리로 하고야 있지만 늘 마음이 텅 빈 느낌이 드는 건 어쩔수가 없었어요. 어머니는 스킨쉽 자체를 꺼려해서 안아주거나 손 잡아주는 일도 드물었고, 아버지도 어릴 때 목마를 태워준 몇 번 이외에는 신체적 접촉은 고사하고 대화도 단절되다시피 했거든요. 아프면 병원에 가게는 해주셨고, 배가 고프면 맛있는 걸 사주셨고, 필요한 게 있으면 묵묵히 사주셨지만... 학교에서 있던 고충과 친구관계에서 오는 설움에 대해서는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대답이 돌아올때면 몸이 힘든 걸 지지해줄 사람이긴 해도 마음이 힘든 걸 지지해줄 사람은 아니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도.. 아니, 오히려 그래서 더더욱.. 지금의 제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싶어요. 말이 친구지 다들 저보다 연하지만... 가정에서 밥도 안 주고 병원도 잘 안 보내주는 걸 보면 제가 뭐라도 도와주고 싶어서 이따금씩 먹을 것도 보내주고... 그 친구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인형을 얻게되면 몇 개 나눠주기도 하고... 저는 성인이지만, 걔들은 미성년자거든요... 같이 게임하고 노는 친구임과 동시에 걔들이 이 도움이라도 받아 견디고.. 잘 커서 그 집에서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는.. 뭐랄까... 제가 이모가 된 느낌이랄까요... 근데 심리적으로 걔들이 힘들때마다... 전 해줄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는 기분이에요.. 정작 스스로도 이게 올바른 건지 확신이 안 서고... 아동학대, 가정폭력 그런걸로 신고하고도 남는 집인데도... 모순적이게도 그 집마저 당장은 있지 않으면 감정적으로 더 힘들어질 애들이라... .. 그리고 저도 가정 문제로 스스로 아버지를 학대로 신고를 해본 사람으로서, 경찰은 사고처리 방식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요. 그 당시 아버지는 회사에 가야하는 유일한 저희 가정 내의 돈을 버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화살은 자연스럽게 저희 엄마한테 넘어갔죠. 왜 방관했냐, 뭐 그런거요.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때 왜 엄마가 없었는지... 집에서 나가는 일이 도통 없던 분이라 같은 시간에 분명 한 집에 있었을거 같긴 한데, 엄마도 영문을 몰랐고, 그로 인한 수사나 상담으로 생긴 스트레스를... 저한데... 푸셨죠. 감정 쓰레기통이라고 하죠? 술을 진탕 마시고 화냈다가 울었다가 웃었다가, 다시 또 화내고 꼬집고 때리고... 그러다가 미안하다 내딸 미안해 하고 울다가... 그래서 매일 밤이 무서웠어요. 그래서 경찰을 믿지 못하겠고, 그래서 술이 싫었어요. 지금와서는 부모님이 늘 저한테 그 일을 들먹이곤 해요. 아버지는 장난이랍시고 툭툭 치면서 또 신고해보라는 식으로 말하고, 어머니도 또 신고해서 자길 미친년 만들어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가정에서 평범한 사랑을 기대하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린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어요. 다른 친구들이라도 행복하길 바라는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더 나았으면 좋겠더라고요. 가족도 친구도 없던 학창시절의 저랑은 다르게, 누군가를 믿고 의지할 수 있게... 숨통이 트일 수 있게 해주고싶어요. 저 까짓게, 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노력하고 싶어요... 너무 과욕인걸까요...? 주제에 맞지 않는 마음인걸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어휴, 본인 상처도 다 아물지 않았는데 어린 동생들까지 챙기느라 고생이 참 많아요

    과욕 절대 아니고요, 그 친구들에겐 질문자님이 세상에서 유일한 숨구멍이자 구세주일 겁니다

    다만 내 몸과 마음이 먼저 무너지면 아무도 도울 수 없으니, 본인 상처부터 따뜻하게 안아주며

    천천히 손 내밀어 주세요

    참 마음이 예쁘고 멋진 사람이예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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