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1102가지의사랑법
그래도 가족이니까, 라는 말을 왜 함부로 쓸까요
우선, 요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고..
생리까지 겹친터라 글이 많이 감정적으로 격양되어있으며 좋지 않은 가정사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육체적 가정폭력이나 위험한 사건에 대해서는 가급적 기제하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이 부분에 대해 불편하시거나 혹여나 저희 부모님을 적극적으로 변호하고 싶으신.. 가족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께서는 부디 이 글을 더 이상 읽지 말아주시기를 권장드립니다.
글 읽으시는 것 자체가 버거우실 가능성이 높을거고, 그에 더해 부모님을 변호하시려는 분들에게.. 제가 인간적으로 바람직한 대응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부탁드립니다.
이걸 감안하고, 괜찮다, 하는 분들만 글을 읽고 답변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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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양한 법이잖아요?
가족을 꾸린 구성원도 결국 사람이고요.
제아무리 나쁜 사람이어도 그런 모습을 숨기고 속여서 결혼할 수도 있는거고, 태생적으로나 환경 문제 등으로 성격이나 가치관이 안 좋을 수도 있는거죠.
근데 왜 사람들은 가족 문제로 힘든 사람 면전에 대고
그래도 가족이잖아, 네가 이해해야지.
가족 일인데 좋게 끝내봐라.
같은 헛소리를 하나요?
문맥을 이해 못하는건가요?
본인들은 유복하고 따뜻한 가정에서 자라서
남의 가저이 부모님도 그렇게
대화 좀 진솔하게 해보고,
화 좀 났다 싶으면 잘못한 쪽에서 먼저 다가와서 미안해, 내가 좀 심하게 말했지. 놀라게 해서 미안했어. 다음엔 조심할게.
같은 사과를 건네고 화해하고 잘 지낼 것 같나보죠?
아뇨???
그렇게 간단하게 끝나고 정상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으면 이렇게 스트레스 안 받죠.
빌어먹을 저도 대화 좋아합니다.
가족 외 사람한테는 말로 다 풀어보려고 해요.
제가 다 양보하고 양보하기 힘들 정도로 불편한 거 있으면 말로 조율해서 풀어요.
앵간한 일엔 '그럴 수 있지,' 라는 생각으로 넘겨요.
상대방도 일도 있고 갑작스러운 변수로 약속 좀 못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게 몇 번 반복되어도 미안하단 말 하나로 그래 괜찮아 할 수 있어요.
근데 가족한테는 그게 안 된다고요.
아빠는 차라리 괜찮아요. 상대적인거지 좋은 아빠라는 건 아니지만.. 가정에 관심 없긴 해도 회사 일 그만두시기 전까지 묵묵히 일하신 분이고... 퇴사하신 지금도 집안일에는 손끝하나만 대고 집안일이란 집안일은 내가 다 했고 너네가 다 어질렀다면서 헛소리를 하는. 게. 일상. 이긴 하지만?
엄마에 비하면 비교적 나아요.
왜냐고요? 엄마는 내로남불의 극치에요.
아침마다 가는 강아지들 산책 나가기 전에 나갈 준비 하는거, 아니면 뭐 밖에 나갔다가 화장실 다녀오는 거.. 그런 게 제 엄마한텐 전부 자길 감히 기다리게 만드는 행위에요.
자고 일어나서 머리 묶고 옷도 입어야 하는데 제가 초능력자도 아니고 그게 몇 분 걸리죠. 9시에 일어나서 9시 8분이었어요. 좀 걸리긴 했는데 그건 매번 두던 자리에 있던 머리빗이 침대 사이로 빠져서 그거 찾아서 집어올리는 데 시간 쓴거에요. 대충이라도 빗어서 묶어야 할 거 아니에요.
그것때문에 평소보다 2분? 그정도 늦었어요. 엄마가 먼저 현관 나선 시점으론 한 20초 후에 따라 나갔고요. 근데 그거가지고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다느니 몇 번을 기다리게 하는거냐느니 한 번 만 더 기다리게 해보라는 둥 사람을 협박하듯이 말을 해요.
그래서 본인은 사람 기다리게 안 하냐고요?
아니요?????
그랬으면 제가 이렇게까지 화 안 났죠.
엄마는 맨날 저 몇 시간 씩 기다리게 해요.
장보면서, 강아지들 못 들어가는 곳이 태반이라 저는 밖이나 차 안에서 개들이랑 기다려야 하는데 짧으면 20~30분이고 길면 두 시간 가까이도 기다려요. 근데 그거 기다리고 있는데 돌아오는 거 보면 뭐 별거 많이 산 것도 아니에요.
그럼 전 화 안 내려고 일단 이유부터 물어봐요.
어쩌다 늦으셨어요? 같은 식으로요.
그럼 물건 하나 찾는다고 늦었데요.
듣자하니. 직원한테 물어보거나 안 하고 자기가 발로 뛰댕기면서 찾느라고 늦는거에요.
몇 분 찾아보고 안 보이면 직원한테 좀 물어봐요, 기다리는 사람도 힘들어요. 이러면
대답도 안 하고 대화주제를 바꿔요.
본인이 말하기 싫은 주제는 늘 이런식으로 대응하세요. 본인이 잘못한 부분, 개들 분리불안증 고치려면 애들 낑낑거리면 납죽납죽 안아주는 거 해주면 안된다는 말에도, 사람이나 개 보고 짖을 때 확실하게 혼내야 한다는 말에도, 친구들이랑 몇 년 만에 놀러가고 싶은데 한 달 후에 어떻게.. 강아지들 그날 하루만 산책 혼자서 하실 수 있겠냐.. 그런 말에도 대답 안 하고 대화주제를 바꾸거나 입 다물라면서 압박합니다.
그래놓고 직장이나 알바도 못 구하게 해요.
너 같은 게 나가서 일이나 제대로 하겠냐면서.
가서 실수나 와장창 해서 민폐끼칠거라고.
처음 하는 일이면 주의하게 되는거고, 경험이 있어야 숙달이 되는거지 일 하는 것 자체를 못 하게 하는 게 말이 되냐, 내가 지금 20살 넘긴지가 언젠데 부모가 일을 못 하게 하는 게 정상이냐.. 다른 집 부모들이었으면 오히려 빨리 직장 구해서 독립하라고 아우성일텐데 왜 엄마는 직장도 못 구하게 하면서 투덜거릴거면 독립해 나가살라고 하느냐고 무슨 논리냐고... 따져 묻게 됩니다.
이정도 화는 낼 수 있는거잖아요.
돈 벌 수단도 막으면서 개들 산책은 그럼 나 혼자 하냐고 그러면서... 독립은 하레요.
이게 뭔 개소리냐는 겁니다.
돈이 없는데 독립을 어떻게 해요. 엄마가 돈 대줄것도 아니면서.
도와줄 게 아니면 방해는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자식이 이 사람도 별로 없는 지역에서 일 좀 알바부터라도 구해서 일 나가보겠다는데 자식 고생할까 걱정하는 것도 아니고 네가? 싶더라도 잔소리를 해야죠 일 나가서 이러지 마라 저러지 마라.. 그건 그래도 잘 되라고 하는 소리니까 듣기 좀 힘들 순 있어도 잠자코 듣고 반영해야죠. 그런거면 이해하겠는데 자식 앞길을 막으면 안되는거잖아요.
나란 사람 끼고 사는 거 엄마도 불편하면서, 나도 낑겨 살기 불편하니까 돈 벌어서 각자의 삶이란 거 좀 해보자는데 돈은 벌지말되 나가는 살아라?
뭐 노숙자라도 되라는 말로밖에 안 들리거든요 저는? 이게 제가 이상한겁니까?
이것만 있는거 아닌데, 글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더 말은 안 할게요.
근데 이거 다 읽고도 가족 운운하면서 부모가 오죽하면 그랬겠냐, 자식이 태도가 그런식이면 부모 가슴에 못 박는거다 소리 하면 얼마든 댓글 통해서 더 많은 사건사고가 존재했다는 걸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전 분명 글 초입에 경고 해뒀고, 그럼에도 가족이 이다지도 사랑스럽고 소중해서 남의 집 어두운 사정이 그렇게까지 이해가 안 되고 궁금하시면 이 빌어먹을 집에서 맘대로 나가지도 못하는 20대 중반 강제백수 인간이 남는 게 시간이니 기꺼이 다 말 해드립니다.
이래도 제가 가족이니까.. 이해해줘야 하나요?
저도 물론 잘못한 거 많고 사고도 많이 치고 자랐지만 잘못한 거 인정하고 살아요. 생각할때마다 그때 내가 왜 그랬지 하는 생각 들고 엄마나 아빠가 그때 얘기 꺼낼때는 몇 번을 거론해도 반박 안하고 잠자코 사과하고 숙여요.
근데 상대방도 그래야 하는거잖아요.
반성하고 존중하고 나아지는 건 쌍방이어야 하잖아요. 가족이고 부모라고 사과 안 해도 되고 반성 안해도 되는 거 아니잖아요.
제가... 제가 그렇게 이상한건가요.
가족이기 이전에 사람으로서 정상적인 인간관계이길 바라는 게 죄인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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