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맛은 혀의 통증 수용체가 캡사이신에 반응해서 생기는 감각인데, 캡사이신은 기름과 유지방에 잘 녹는 성질이 있어요. 그래서 물을 벌컥 마시면 오히려 입 안에 매운 성분이 퍼져서 더 화끈거립니다. 가장 빠른 방법은 찬 우유나 요거트, 아이스크림처럼 유지방이 있는 걸 입에 머금듯이 천천히 굴려 먹는 거예요. 우유가 없으면 마요네즈가 들어간 소스나 두유, 치즈도 비슷한 효과를 냅니다.
두 번째로 효과가 좋은 건 밥이나 빵처럼 탄수화물이 매운 성분을 물리적으로 흡착해 주는 방식입니다. 매운 걸 먹는 중간중간 흰밥을 한 숟갈씩 섞어 먹으면 입 안 농도가 확 낮아져요. 설탕물이나 꿀도 잠깐 도움이 되지만 지속력은 우유가 더 낫습니다.
후폭풍(속쓰림, 화장실)이 걱정되시면 공복에 매운 걸 먹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해요. 먹기 전에 우유 한 잔이나 요거트를 먼저 넣어두면 위 점막이 조금 보호됩니다. 먹은 뒤에는 커피와 술을 피하고 따뜻한 물을 조금씩 마셔주면 다음 날 부담이 훨씬 줄어요.
마늘·양파 특유의 냄새는 녹차나 우유로 입을 헹구고 사과 한 조각을 씹으면 꽤 줄어드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