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으신 방향이 맞습니다. 다만 한 가지만 고쳐 보면 훨씬 이해가 쉬우실 거예요. 물기가 버튼을 누르는 게 아니라, 아무도 안 눌러도 눌린 것과 같은 상태를 만드는 겁니다.
초인종 버튼은 안에 든 두 접점이 서로 닿으면 울리는 아주 단순한 구조입니다. 그 사이에 물기가 들어가면 물이 전기를 통과시켜서 접점이 붙어 있는 것과 똑같아집니다. 그래서 손가락이 없어도 계속 신호가 갑니다.
그리고 끄면 바로 울리고 또 끄면 다시 울린다는 대목이 결정적입니다. 사람이 장난으로 누르는 거라면 이렇게 규칙적으로 반복되기 어렵거든요. 신호가 끊기지 않고 계속 들어오고 있다는 뜻이라 젖은 접점 쪽이 거의 확실합니다.
비 오는 새벽에 시작된 것도 맞아떨어집니다. 낮보다 습도가 높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버튼 안쪽에 물방울이 맺히거든요. 다만 집 창문을 열어 두신 것과는 큰 관계가 없습니다. 문제는 실내 습기가 아니라 바깥에 달린 버튼 쪽 물기라서요.
지금 하실 수 있는 건 바깥 버튼 주변의 물기를 마른 헝겊으로 닦아 내고 헤어드라이어 찬바람이나 약한 바람으로 말려 보는 겁니다. 뜨거운 바람은 플라스틱이 상하니 피하시고요. 겉만 젖었으면 몇 분 만에 멈추고, 안쪽까지 들어갔으면 몇 시간 걸릴 수 있습니다.
그때까지 인터폰을 계속 꺼 두시는 건 소리만 막는 것이라 근본 해결이 아니고, 그사이 진짜 방문 호출을 못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세대 분전함에 인터폰 차단기가 따로 있으면 밤에는 그걸 내려 두시고 아침에 관리실에 알리시는 편이 낫습니다.
이런 일이 비 올 때마다 반복된다면 버튼 둘레의 실리콘 마감이 갈라진 겁니다. 그 상태로 계속 젖은 채 전기가 흐르면 접점이 부식돼 아예 안 눌리는 고장으로 넘어가니, 반복되면 버튼 교체를 요청하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