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달은 왜 배 위에 조개를 올려두고 돌로 깨서 먹나요?

해달이 도구를 사용해서 조개껍데기를 깨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이런 도구 사용 능력이 동물 중에서 흔한 건지, 해달이 왜 이런 행동을 하도록 진화했는지 궁금합니다.

4개의 답변이 있어요!

  • 사실 차가운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생존 전략입니다.

    주식인 조개나 전복의 단단한 껍질을 이빨로 깨기에는 너무 위험합니다. 특히 해달의 이빨은 그렇게 단단하지가 못합니다. 해달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자기 체중의 20~25%에 달하는 먹이를 먹어야 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껍질을 깨야만 하죠.

    그래서 하는 행동이 돌로 껍질을 깨는 것입니다. 특히 겨드랑이 밑 피부 주머니에 돌을 보관하며 사용할 수 있죠.

    그리고 전체 동물 종 중 도구를 사용하는 비율은 1% 미만으로 매우 드문 능력이기도 하고, 영장류나 일부 조류 외에, 해양 포유류 중 돌을 도구로 쓰는 종은 해달이 유일합니다.

    또 유전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해달 조상이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수백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침팬지나 다른 영장류의 도구 사용 역사를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돌을 자주 사용하는 해달일수록 이빨의 손상이 적어 더 오랫동안 건강하게 먹이를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확인되었습니다.

    즉, 해달에게 돌은 단순한 유희용 도구가 아니라 차가운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장비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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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안녕하세요. 이상현 전문가입니다.

    해달은 단단한 조개, 성게 등을 효율적으로 먹기 위해 배를 작업대로 삼고, 돌을 망치처럼 사용하는 행동을 진화 및 학습했으며, 이러한 정교한 도구 사용은 동물계에서 비교적 드물고, 영장류, 까마귀, 일부 돌고래 등에서도 관찰됩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해달은 조개,성게처럼 단단한 먹이를 먹기 위해 돌을 망치나 받침대처럼 사용하는 도구 행동을 발달시켰습니다. 배위에 먹이를 올리면 물에 뜬 상태에서도 안정적으로 깨뜨릴 수 있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도구 사용은 동물게 전체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영장류, 까마귀류, 돌고래 등에서도 나타납니다 .해달은 개체마다 선호하는 돌을 반복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해달이 조개나 성게 같은 먹이를 배 위에 올려놓고 돌로 깨는 이유는 단단한 껍데기를 자신의 이빨만으로 처리하는 것보다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해달은 물속에서 먹이를 잡은 뒤 수면으로 올라와 등을 물에 띄운 채 배를 일종의 작업대처럼 사용하는데요, 그리고 돌을 배 위에 올려놓고 조개를 그 위에 여러 번 내리치거나, 돌을 앞발로 잡고 껍데기를 두드려 깨뜨립니다. 특히 해달의 먹이 중에는 홍합, 조개, 복족류처럼 껍데기가 상당히 단단한 동물이 많기 때문에 이런 행동이 먹이를 섭취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굳이 배 위에 놓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자면, 해달은 물속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바닥이 항상 단단하고 평평한 것은 아닙니다. 반면 등을 물에 띄우면 배가 안정적인 작업 공간이 됩니다. 앞발로 먹이와 돌을 조작하기도 쉽고, 물 위에서 돌을 이용해 껍데기를 깨뜨릴 수 있습니다. 해달의 앞발은 물개처럼 지느러미 형태가 아니라 비교적 섬세하게 움직일 수 있어서 이러한 조작에 적합합니다. 이 행동이 해달에게 특히 중요했던 이유에는 높은 에너지 요구량도 있습니다. 해달은 추운 바닷물에서 생활하면서 체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단단한 껍데기 때문에 먹이를 포기하기보다는 도구를 이용해 먹을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을 가능성이 크며,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개체가 더 많은 먹이를 효율적으로 얻었다면, 세대를 거치면서 도구 사용 능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행동 특성이 유지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