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조은 영양전문가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라면 버리겠습니다.
이유는 단백질이 변성됐을 가능성 때문이라기보다, 5년이라는 보관 기간 자체가 너무 길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 상황을 보면 2L 페트병에 밀봉 보관, 건조 상태 유지. 곰팡이나 벌레 없음, 삶았을 때 이상한 냄새 없음, 맛도 큰 변화 없음 정도면 당장 독성 물질이 생겼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건조식품의 단백질은 30℃ 정도에서 크게 변성되지는 않습니다. 단백질은 보통 훨씬 높은 온도(조리 온도인 60~70℃ 이상)에서 구조가 변하기 시작하니까요.
다만 걱정되는 점은 다른 부분입니다.
지방이 조금씩 산패되었을 가능성, 비타민 등 영양소가 많이 감소했을 가능성,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품질 저하, 가정에서 5년 동안 여러 번의 여름과 겨울을 겪으며 보관 환경이 일정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병아리콩은 건조식품이라 오래 보관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는 1~2년 정도가 가장 품질이 좋고, 그 이후에는 먹을 수 있더라도 품질이 계속 떨어집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경제성입니다. 병아리콩은 비싼 식재료가 아닙니다. 1kg도 만 원 안팎인 경우가 많죠. 반면 5년 된 콩을 먹고 혹시라도 배탈이 나면 그 대가는 훨씬 큽니다.
제 권장 사항은 냄새와 외관이 정상이라도 5년이면 폐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앞으로는 페트병에 보관하되 구매 날짜를 적어 두면 오래 방치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안전성과 비용을 함께 따졌을 때는 새 병아리콩을 사서 드시는 편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