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추억은 대부분 좋은 기억이 많이 기억나는데요. 생각해 보면 불편하고 힘들었던 기억은 잊는거 같아요. 왜 그러는지 궁금합니다. 불편해서 더 기억할꺼 같은데 안그래서요.

오래된 추억은 대부분 좋은 기억이 많이 기억나는데요. 생각해 보면 불편하고 힘들었던 기억은 잊는거 같아요. 왜 그러는지 궁금합니다. 불편해서 더 기억할꺼 같은데 안그래서요.

4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지혜로운사자35님. 이중철 전문가입니다.

    먼저, 오래된 추억을 떠올릴 때 불편하고 힘들었던 일보다 좋고 미화된 기억이 더 먼저, 그리고 많이 떠오르는 이유는 인간의 뇌가 심리적 건강을 유지하고 생존하기 위해 기분 나쁜 감정을 시간에 따라 무디게 만드는 과학적인 기억 보호 메커니즘을 작동시키기 때문이에요.

    심리학과 뇌과학에서는 이를 퇴색 편향 및 심리적 면역체계의 작용으로 설명하며, 고통스러운 감정을 과도하게 오래 품고 있지 않도록 돕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랍니다.

    ■ 감정의 퇴색 편향(Fading Affect Bias) 현상

    불편하고 힘든 일보다 긍정적인 추억이 더 선명하게 남아 미화되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감정의 퇴색 편향 현상 때문이에요. 우리가 과거에 경험했던 사건들은 크게 사건 내용 자체에 대한 기억과 그 당시 느꼈던 감정으로 나뉘는데요. 오랜 기간을 거친 수많은 심리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간에 흐름에 따라 긍정적인 사건이 주었던 기쁜 감정은 천천히 감소하는 반면, 부정적인 사건이 주었던 분노, 수치심, 슬픔, 불편함 같은 나쁜 감정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무뎌집니다. 불쾌했던 감정이 기쁜 감정보다 훨씬 빨리 사라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 후 과거를 돌이켜보면 좋은 추억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느껴지게 되는 것이랍니다.

    ■ 심리적 면역체계와 기억의 재구성 과정

    인간의 뇌에는 신체 면역체계처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보호하는 심리적 면역체계가 작동하고 있는데요. 인간의 자아는 자신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평가하고 현재의 삶에 만족감을 느끼고자 하는 본능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고통과 불편함이 현재의 나를 계속 괴롭히지 않도록, 뇌는 기억을 꺼내볼 때 당시의 힘든 감정을 적극적으로 완화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힘든 경험을 기억할 때도 당시의 괴로움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힘든 과정을 견뎌내고 이겨낸 나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덧씌워 기억을 재구성합니다. 그 결과 불편했던 세부 사항은 기억 속에서 점차 희미해지거나 생략되고, 힘들었던 일을 극복했다는 뿌듯함이나 좋은 기억 위주로 남아 저장되는 것이지요.

    ■ 수면 중 기억 정리와 감정 분리 메커니즘

    우리가 밤에 잠을 자는 동안 뇌 속에서는 기억을 정돈하고 감정의 자극을 줄이는 미세한 작업이 일어나요. 수면, 특히 꿈을 꾸는 단계인 렘(REM) 수면 동안 뇌의 감정 조절 중추인 편도체와 기억 담당 기관인 해마가 활성화되지요. 이때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억제된 안정된 상태에서 과거의 사건을 재처리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사건의 사실 정보만 남기고 그때 느꼈던 괴롭고 불편했던 생리적 자극 및 감정만을 떼어내어 분리합니다. 이 덕분에 시간이 지난 후 그 사건을 다시 상상해도 당시처럼 괴롭지 않고, 상대적으로 좋았던 감정들이 우세하게 남아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는 것이랍니다.

    정리하자면,

    오래된 추억에서 힘들었던 기억보다 좋은 기억이 더 많이 남는 이유는 뇌가 부정적인 감정을 빠르게 무디게 만드는 감정의 퇴색 편향과 심리적 면역체계를 가동하기 때문이며, 수면과 기억 재구성 과정을 통해 고통스러운 감정을 털어내고 자신을 보호하려는 생물학적이고 심리학적인 적응 결과입니다.

    ※ 질문자님을 포함하여 소중한 분들의 건강, 재산과 안전을 지키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을 다양한 문제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를 포함하여 다양한 토픽에서 활동하는 모든 전문가분들의 아하 지식커뮤니티에서의 답변은 예외 없이 참고 용도로만 유용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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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느끼는 것은 꽤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오래된 기억에서 좋은 추억이 상대적으로 많이 떠오르는 데에는 기억의 망각 과정과 감정의 변화가 함께 작용합니다. 우선 사람의 뇌는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경험을 똑같이 보존하지 않는데요, 반복적으로 떠올리는 기억은 더 잘 유지되고, 거의 떠올리지 않는 기억은 점점 흐려집니다. 힘들었던 일도 당시에는 매우 강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건의 감정적인 고통은 약해지고 구체적인 세부 내용은 희미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에게는 과거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긍정성 편향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부정적인 정보보다 긍정적인 정보나 즐거운 경험을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이 관찰되기 때문에 과거의 힘들었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 정말 힘들었다라는 감정보다는 그래도 그 시절에 이런 좋은 일이 있었지라는 식으로 기억이 재구성되기도 합니다.

    또한 힘든 기억이 반드시 오래 기억되는 것은 아닌데요, 오히려 너무 고통스러운 경험은 그 기억을 반복해서 떠올리지 않으려는 심리적 회피가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즐거웠던 여행, 친구와의 추억, 가족과 함께했던 순간처럼 다시 떠올리고 싶은 기억은 사진을 보거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반복적으로 회상하기 때문에 더 오래 남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오래된 기억에서 좋은 추억이 더 많이 떠오르는 것은 뇌의 자연스러운 기억 처리 방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사람은 생존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경험은 저장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복적으로 떠올리지 않는 불편한 기억은 흐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현재의 감정과 연결된 긍정적인 경험을 더 쉽게 회상하는 긍정성 편향도 영향을 줍니다. 다만 큰 충격이나 강한 스트레스를 받은 기억은 오히려 오래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인간의 뇌가 부정적인 감정이 담긴 기억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빠르게 미화하거나 잊어버리는 무의식적 방어 기제인 페이딩 아펙트 편향 현상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뇌는 정신적 건강과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과거의 고통스럽고 불편했던 기억에 동반된 불쾌한 감정을 긍정적인 감정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감소시키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편했던 사건의 객관적 사실 자체는 뇌에 일부 남더라도 당시 느꼈던 고통이나 스트레스 같은 나쁜 기분은 점차 희미해지고 상대적으로 즐겁고 유쾌했던 기억의 감정만 크게 남게 됩니다. 결국 과거의 힘든 기억에 계속 얽매여 발생하는 심리적 에너지 소모와 스트레스를 줄이고 현재의 삶에 적응하기 위해 뇌가 정보를 선택적으로 재가공하는 생리적 및 심리학적 이유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