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과 두통은 서로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모든 두통이 뇌전증 때문인 것은 아닙니다. 특히 어릴 때부터 두통이 심했고 현재도 지속된다면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이 함께 있는 경우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뇌전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유전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뇌전증은 유전적 소인이 관여할 수 있지만, 출생 전후의 뇌 손상, 외상, 감염, 원인 불명의 경우도 많습니다. "엄마가 출산 후 생겼다"는 말씀만으로는 유전 여부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두통 양상을 다시 평가하는 것입니다. 두통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한쪽 머리가 욱신거리는지, 빛이나 소리에 민감한지, 구역질이 동반되는지, 발작 전후로 나타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뇌전증 환자에서는 편두통이 일반인보다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관리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이 매우 중요합니다. 수면 부족은 두통뿐 아니라 뇌전증 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요인입니다. 또한 과도한 카페인, 음주, 스트레스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담배는 두통을 악화시키고 뇌혈관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특히 편두통이 있는 경우 흡연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전증 환자에게 흡연이 직접적인 발작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건강 측면에서는 금연을 권합니다.
한편 진통제를 너무 자주 복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타이레놀이나 다른 진통제를 주 2~3일 이상 반복적으로 복용하면 약물과용두통이 생겨 오히려 두통이 더 잦아질 수 있습니다.
만약 최근 두통이 이전보다 심해졌거나, 발작 빈도가 변했거나, 한쪽 팔다리 힘이 빠지는 증상, 시야 이상,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신경과 진료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현재 뇌전증 약을 복용 중이라면 정기적으로 진료받는 신경과에서 두통 증상도 함께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뇌전증 약 조정이나 편두통 예방약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