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황은 고양이들 사이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반응으로, 단순히 서로를 “못 알아보는 것”이라기보다 냄새 변화 때문에 낯선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고양이는 사람처럼 얼굴이나 행동으로 상대를 구분하기보다 냄새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중성화 수술을 하고 병원에 다녀온 아이는 기존과 전혀 다른 냄새를 가지고 돌아오게 됩니다. 이 냄새에는 병원 소독약, 마취약, 다른 동물 냄새, 그리고 수술 후 몸 상태 변화로 인한 특유의 체취가 섞이게 되면서, 함께 지내던 가족 고양이 입장에서는 익숙한 동료가 아니라 갑자기 나타난 낯선 개체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나 고양이 한 마리가 하악질을 하거나 경계하는 행동을 보이고, 다른 한 마리는 숨거나 피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은 공격성이라기보다는 혼란과 불안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특히 기존에 사이가 좋았던 관계라 하더라도 냄새가 크게 달라지면 처음 만난 것처럼 다시 경계 상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아이가 입양 후 2년이 지나서 중성화를 했기 때문에 변화 폭이 더 크게 느껴지고, 그 결과 기존의 관계가 일시적으로 “초기화된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러한 반응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완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보통 며칠에서 1~2주 정도 지나면서 냄새가 다시 섞이고 익숙해지면 원래의 관계로 돌아가는 흐름을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억지로 가까이 붙이거나 만나게 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히려 서로를 잠시 분리해 안정감을 주는 것이 필요하며, 같은 담요나 침구를 사용해 냄새를 섞어 주거나 보호자가 각각의 고양이를 번갈아 쓰다듬어 냄새를 공유하게 만드는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서로 보이되 직접 접촉은 하지 않는 거리에서 간식이나 밥을 주면서 긍정적인 경험을 다시 연결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현재 상황은 관계가 깨진 것이 아니라 냄새 기준이 일시적으로 달라져서 서로를 다시 인식하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맞으며,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익숙함을 회복시켜 주면 대부분 원래의 사이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