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피임약(센스데이 등)은 21일분 복용 후 휴약기를 갖거나 위약을 복용할 때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며 출혈이 발생합니다. 현재 5알이 남았다는 것은 곧 호르몬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시기가 다가온다는 뜻으로 우리 몸은 이 호르몬 수치 변화를 감지하고, 이전에 겪으셨던 것처럼 자궁 근육이 수축하며 출혈을 준비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피임약을 먹더라도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몸의 반응입니다.
또한 이전부터 빈발 월경과 배란 장애가 있었고, 진료 시 '자궁 모양이 동그랗고 내막이 두껍다'는 소견을 주셨다면, 평소 자궁 근육이 호르몬 변화나 스트레스에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는 체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약이 이를 조절해주고 있지만, 자궁이 가진 본래의 예민함이 완전히 사라지는 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 외 피임약은 복용 시작 후 보통 3개월 정도는 몸이 적응하는 기간입니다. 이 기간에는 부정출혈이나 기존의 생리 전 증후군 증상이 완벽하게 잡히지 않고 들쭉날쭉할 수 있습니다.
언급하신 증상은 생리 전 증후군(PMS) 혹은 생리 전 불쾌감(PME)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쥐어짜는 듯한 통증은 자궁 내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분비되면서 근육이 강하게 수축할 때 발생하는데, 피임약이 이를 완화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사람에 따라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통증의 역치가 낮아 여전히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통증이 있는 날짜, 시간, 그리고 피임약 복용 며칠 차인지 등을 매달 기록하여 다음 진료 시 보여드리면, "약이 효과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적응 단계인지" 판단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스는 자궁 수축을 유발하는 아주 큰 요인으로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통증이 느껴질 때는 따뜻한 찜질팩으로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몸을 최대한 이완시켜 보기 바랍니다.
지금은 약을 복용하며 몸이 새롭게 호르몬 주기에 적응해가는 과정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구조적인 문제가 없다고 하셨으니 너무 큰 병이 아닐까 하는 걱정은 내려놓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