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비인후과에서 이미 진료를 받으셨으니 가장 위급한 부분은 일단 걸러진 상태입니다. 다만 증상이 생소하고 불편하실 테니 좀 더 설명드릴게요.
말씀하신 증상, 즉 붕 뜨는 느낌의 어지러움과 고개를 숙일 때 꽉 차는 느낌은 이관(耳管, Eustachian tube) 기능 이상과 꽤 잘 맞아떨어집니다. 이관은 귀와 코 뒤쪽을 연결하는 통로인데, 이게 염증이나 부종으로 막히면 중이 내 압력 조절이 안 되면서 압박감, 먹먹함, 균형감 저하가 같이 옵니다. 고개를 숙였을 때 증상이 변하는 것도 압력 변화에 민감해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수면 부족도 분명히 영향을 줍니다. 이틀간 제대로 못 주무셨다면 전정 기능, 즉 균형을 담당하는 신경계 처리 능력이 떨어져서 어지러움이 더 예민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원인이 귀에 있더라도 수면 부족이 겹치면 증상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건 흔한 일입니다.
처방받으신 약을 드시면서 수면을 충분히 취하시면 며칠 내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아래 증상이 새로 생기거나 심해진다면 그때는 다시 진료를 보셔야 합니다.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이상한 경우, 말이 어눌해지는 경우, 눈이 갑자기 잘 안 보이거나 두 개로 보이는 경우, 어지러움이 점점 심해지면서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10대에서 이런 증상이 갑자기 생기는 경우는 드물지만, 혹시라도 이런 변화가 있으면 응급실을 바로 가시는 게 맞습니다.
지금은 약 잘 드시고, 오늘은 일찍 주무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