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가사 속의 "다 잊으면 그때 행복할까?"라는 말에는 사실 "잊어야 행복해질 텐데, 정말 그럴까?"라는 망설임이 담겨 있죠.
이별한 사람을 완전히 잊어버리면 미련이나 그리움에서 벗어나 마음이 가벼워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했던 기억까지 몽땅 지워진다고 해서 행복이 자동으로 찾아오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은 상대를 잊는다기보다, 그 사람과의 추억을 품은 채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름을 떠올려도 아프지 않고, 그 시절의 한 장면처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저 가사는 "그 여자를 잊으면 행복해질까?"라는 질문이라기보다,
"당신을 잊어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당신이 없는 행복이 정말 행복일까?"
라는 마음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결국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불행한 것은 아닙니다. 기억은 남아 있어도 아픔은 옅어질 수 있고, 사람은 그 위에 새로운 행복을 차곡차곡 쌓아가니까요.
어쩌면 어떤 사람은 상대를 완전히 잊어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잊지 못한 채로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