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짜잘짜잘한 운이 없다고 제가 매번 느끼는게 예시를 하나 들면 스타크래프트에서 리버컨트롤을 하잖아요?

1.여러분은 인생과 일상에서 행운과 불행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2.그럼 갑자기 막 오른쪽 마우스가 안 움직이면서 버벅이면서 리버 2마리 폭사,셔틀 폭사

어떤 느낌인지 스타하시는 분들은 아실거에요.

인생에서 크게 막 좌지우지할 정도의 심각한 운은 아니더라도 기분은 충분히 나쁠만한 그런 불행들이 참 많이 와요.

왜 이럴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예로 드신 리버 이야기부터 하면 그건 사실 운이 아닌 쪽이 큽니다. 리버는 원래 스캐럽이 지형에 걸리거나 목표에 닿기 전에 사라지는 일이 잦은 유닛이고, 셔틀에 태워 들락거리는 조작 자체가 프레임 손실에 예민합니다. 그러니까 마우스가 버벅여서 두 마리를 잃은 건 하필 그날 운이 나빴다기보다 원래 여기가 잘 무너지는 자리라서 생긴 일에 가깝습니다.

    인생의 짜잘한 불행도 상당 부분 비슷합니다. 잘 무너지는 자리가 정해져 있어요. 늦게 나선 날 신호가 다 걸리고, 급할 때 프린터에 종이가 걸리고, 피곤할 때 물건을 떨어뜨립니다. 운이 몰린 게 아니라 여유가 없을 때 실수가 늘고 사소한 사고가 크게 느껴지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 뇌는 실패만 기억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신호에 안 걸리고 지나간 날은 아예 기억에 남지 않지만 걸린 날은 선명하게 남거든요. 나쁜 일이 좋은 일보다 훨씬 무겁게 저장되는 성질이 있어서, 실제로는 반반이어도 되짚어보면 불행 쪽만 잔뜩 세어집니다.

    확률 자체를 오해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아주 작은 확률의 일도 시도 횟수가 많아지면 반드시 일어납니다. 스타를 몇백 판 하면 그중 몇 판은 하필 결정적인 순간에 끊깁니다. 그건 특별히 저주받은 게 아니라 횟수가 쌓이면 나오게 되어 있는 결과예요.

    그래서 저는 운을 줄이는 쪽보다 무너지는 자리를 줄이는 쪽이 낫다고 봅니다. 리버로 치면 셔틀 태우기 전에 미리 스캐럽을 채워두고 지형이 좁은 곳은 피하는 것처럼요. 일상에서도 십 분 일찍 나서고, 중요한 파일은 하나 더 복사해두고, 급한 날에는 새 방법을 안 쓰는 식입니다. 그러면 같은 불운이 와도 타격이 훨씬 작아집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요. 기분이 나쁜 게 문제라면 그 감정 자체는 정당한 겁니다. 억울해할 만한 일이 맞아요. 다만 그걸 나는 원래 운이 없다는 결론으로 굳히면 다음에 비슷한 일이 왔을 때 더 크게 흔들립니다. 그날은 그냥 스캐럽이 안 터진 날이었다고 두는 편이 다음 판에 낫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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