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떤 증상인지 알려주세요……..

성별

여성

나이대

20대

일단 학창시절 머리는 좋은 편이었습니다 주변정돈은 잘 못했구요. 항상 벼락치기로 공부해서 (단순암기) 성적이 잘 나왔습니다. 지금도 그렇고 수업시간에 집중 못 하고 교과서 한 바닥 전체에 그림그리고 그랬습니다. 대학에 와서도 벼락치기 버릇을 못 고쳤어요(성적은 나쁘지 않았음) 그런데 문제는 취직하고 나서 시작됐습니다.

취직하고는 간단한 잔 실수를 정말 많이하고, 일의 순서 정하기가 힘들고, 이거했다가 저거했다가 정신이 항상 없고 급해서 여기저기 다치고 물건 떨어뜨리곤 했습니다. (현장직)

또 제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한 번 집중하면 과몰입해서 밤새면서까지 했다가 다 안 끝낸 적도 많구요

뭔가 일을 완벽하게 하려고 집착하느라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잠을 잘 못 잔 적도 많습니다.

쉬는 날에 어떻게 쉬는 지도 몰라서 직장 다니면서 야간에는 대학다니면서 쉬는날에는 취미까지 하다가 몸이 고장나 지금은 쉬었음청년 하는 중 인데 아무것도 안 하고 우울하고 무기력해졌어요. 낮아진 자존감과 무기력증에 빠져나오고 싶어 제 전공 관련 선배, 교수님 등 등 조언을 많이 들으러 다니고 있지만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들을 고치는 것이 첫번째라 생각합니다 저는 어떤 증상일까요 또 이 증상을 고치려면 심리상담이나 정신병원 중 어디로 가야할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설명해주신 패턴 전체를 놓고 보면,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가능성을 상당히 진지하게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단은 전문의가 직접 평가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 이 진단과 매우 일관되게 맞아 들어갑니다.

    학창시절 머리는 좋은데 수업에 집중을 못 하고 벼락치기로 성적을 유지했던 것, 정리정돈이 힘들었던 것, 좋아하는 것에는 밤새울 정도로 과몰입하면서 정작 마무리가 안 되는 것, 이 세 가지가 함께 나타나는 양상은 ADHD에서 매우 전형적입니다. 특히 과몰입(hyperfocus)은 ADHD의 역설적인 특징 중 하나인데, 집중을 못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흥미가 강하게 당기는 대상에는 오히려 과도하게 몰입하는 패턴이 나타납니다.

    현장직에서 잔 실수가 잦고, 일의 순서 정하기가 힘들고, 이리저리 다치는 일이 반복된 것도 ADHD에서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 저하와 충동성이 일상에서 드러나는 방식과 일치합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번아웃과 우울, 무기력으로 이어진 흐름도 전형적입니다. 오랫동안 본인의 부족한 점을 지능과 노력으로 과도하게 보완하면서 버텨온 사람들에게 이런 소진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의 경우 ADHD가 남성보다 훨씬 늦게 발견되는 경향이 있는데, 학교라는 구조화된 환경에서는 지능으로 어느 정도 버텨지다가 사회에 나와서야 비로소 드러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어디로 가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를 먼저 가시는 것이 맞습니다. 심리상담사는 ADHD 진단을 내릴 수 없고, 설령 ADHD가 맞다면 약물치료가 핵심 치료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진단과 치료 방향이 먼저 정해진 다음에 심리상담을 병행하는 것이 순서상 맞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문진과 심리검사를 통해 ADHD 여부를 평가받고, 동반된 우울이나 불안도 함께 확인받으시면 됩니다.

    지금 무기력하고 자존감이 낮아진 것은 성격의 문제도 의지의 문제도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인이 있는 문제는 원인을 찾으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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