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황을 정리하면 임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쪽으로 판단됩니다. 콘돔을 사용했고, 사정도 콘돔 내에서 이루어졌으며 파손이나 누출이 없었다면 피임 실패 가능성은 상당히 낮습니다. 배란일 전후라 하더라도 이러한 조건에서는 임신 확률은 크게 떨어집니다.
출혈 양상을 보면 임신 관련 출혈보다는 국소 자극에 의한 출혈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자위 과정에서 질 점막이나 자궁경부가 물리적으로 자극되면 접촉성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손이나 기구 삽입 시 점막 미세 손상이 흔히 원인이 됩니다. “넣으면 나오고, 건드리지 않으면 안 나온다”는 점도 이런 기전과 일치합니다.
다만 감별해야 할 상황은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배란기 출혈입니다. 일부에서는 배란 전후 호르몬 변화로 소량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둘째, 자궁경부 염증이나 미란(erosion)입니다. 이 경우도 접촉 시 출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셋째, 드물지만 질염 동반 시 점막이 약해져 출혈이 쉽게 생길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다음과 같이 접근하시면 됩니다. 우선 2에서 3일 정도 자극을 피하고 경과를 보십시오. 출혈이 자연히 사라지면 단순 점막 손상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출혈이 지속되거나, 관계 없이도 반복되거나, 분비물 증가나 악취, 통증이 동반되면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임신에 대해서는 불안하다면 관계 후 약 14일 경과 시점 또는 예정 생리일 이후에 임신 테스트를 하면 충분히 확인 가능합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검사해도 의미가 없습니다.
정리하면, 현재 출혈 양상은 임신보다는 국소 자극에 의한 출혈 가능성이 우선이며, 경과 관찰이 가능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다만 증상 변화 여부는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