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프리드 월리스는 왜 다윈과 별개로 비슷한 진화론을 생각해냈나요?

월리스가 다윈과 독립적으로 자연선택 개념을 생각해냈다고 배우는데, 두 사람이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비슷한 결론에 이르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윌리스와 다윈은 서로 독립적으로 연구했지만 생물의 변이, 생존 경쟁, 지리적 분포라는 비슷한 자연현상을 관찰했습니다. 특히 윌리스는 아마존과 말레이 제도에서 종마다 서식지가 다르고 환경에 적합한 개체가 살아남는 모습을 연구했고, 맬서스의 인구론에서도 영향을 받아 자연선택에 도달했습니다. 즉 같은 시대의 과학 지식과 관찰자료가 비슷한 결론으로 이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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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와 찰스 다윈이 서로 거의 독립적으로 자연선택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사실은 진화생물학 역사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사건이지만, 단순히 두 사람이 우연히 같은 생각을 한 것이라기보다, 당시 과학계에 축적되어 있던 여러 관찰과 아이디어가 두 사람을 비슷한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핵심은 두 사람이 비슷한 재료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인데요, 19세기 중반에는 이미 생물 종이 완전히 고정되어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활발했습니다. 지질학이 발전하면서 지구가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다는 사실이 받아들여지고 있었고, 화석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생물이 다르다는 것도 알려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사육동물과 재배식물을 통해 같은 종 안에서도 개체마다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개의 품종을 보면 같은 개라는 종 안에서도 크기, 털, 체형 등이 엄청나게 다릅니다. 그렇다면 자연에서도 비슷한 변이가 생긴다면, 환경에 더 적합한 개체와 그렇지 않은 개체 사이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결정적인 재료를 제공한 사람이 토머스 맬서스였는데요, 맬서스는 인구론에서 생물은 먹을 수 있는 자원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생존을 위한 경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윈은 이 아이디어를 읽고 자연의 생물에게 적용했습니다. 다윈 자신도 훗날 선택이 변화의 원리라는 결론을 먼저 얻은 뒤 맬서스를 읽고 그것을 어떻게 적용할지 깨달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개체마다 차이가 있다 → 생물은 많이 번식한다 → 모든 개체가 살아남을 수는 없다 →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특징을 가진 개체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번식한다 → 그 특징이 다음 세대에 더 많이 나타난다 → 세대가 반복되면서 집단의 특성이 변화한다는 논리가 만들어지는데요,

    월리스의 경우에는 열대지역에서 직접 동물을 수집하고 관찰한 경험이 결정적으로 중요했습니다. 월리스는 아마존과 말레이 제도에서 오랜 기간 생물을 조사했으며, 특히 말레이 제도에서는 섬마다 생물의 종류와 분포가 달라지는 현상을 관찰했는데요, 이때 그는 환경이 달라지면 생물의 형태와 분포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1858년 월리스는 말레이 제도의 테르나테에서 논문을 작성해 다윈에게 보냈고, 이 논문에서 월리스는 환경적 압력에 적응하는 변이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변이는 사라지면서 종이 변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제시했습니다. 즉, 다윈이 주로 개체들 사이의 경쟁과 번식 성공이라는 관점에서 자연선택을 발전시켰다면, 월리스는 환경과 지리적 분포가 생물의 변화를 어떻게 만들어내는가라는 문제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실 찰스 다윈과 알프레드 월리스가 독립적으로 자연선택설을 도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동일한 학문적 배경과 비슷한 탐사 환경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으로 두 학자 모두 토머스 말서스의 인구론을 읽고,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나 생물은 과잉 생산된다는 원리에서 생존 경쟁의 핵심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다윈은 비글호 항해를 마치고 온 후 1838년에 인구론을 읽으며, 자연계의 과잉 생산과 생존 경쟁 속에서 유용한 변이를 가진 개체가 살아남아 후손을 남긴다는 자연선택 개념을 떠올렸습니다.

    또한 월리스 역시 1858년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의 말루쿠 제도에서 말라리아 고열에 시달리던 중 말서스의 생각을 떠올렸는데,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면, 살아남는 개체는 환경에 더 잘 적응한 변이를 가진 개체라는 생각을 가졌죠.

    게다가 두 사람 모두 오지를 탐사했는데, 지리적으로 격리된 섬이라는 환경은 환경 변화에 맞춰 종이 변형되는 과정을 관찰하기에 가장 완벽한 자연 실험실이었던 것입니다.

    더욱이 19세기 중반은 이미 진화적 사고의 기초가 마련되던 시기였습니다.

    사실 이 두사람 이외에도 진화론데 관한 많은 서적이 출간되었습니다.

    시대적 흐름도 있었지만, 결국 두 사람은 각자의 환경에서 연구를 했음에도 지질학적 시간과 말서스의 인구 압박, 섬 생물들의 지리적 변이라는 비슷한 학문적 환경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거의 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