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여름 철새로 정착했던 이유는 잡아먹힐 위험보다 더 큰 이점과 생존 전략이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말씀하신 물꿩의 경우 삵이나 너구리, 담비 같은 육상 포식자가 다가가기 어려운 깊은 늪지의 연잎 위에 둥지를 틉니다. 또한 알과 새끼의 깃털이 주변 수풀 및 자갈과 매우 비슷하여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또 장다리물떼새는 천적이 오면 날개가 부러진 척 유인하여 둥지에서 멀어지게 만들고, 특히 번식기에는 주변 다른 개체들과 협력하여 뱀이나 너구리 같은 포식자를 다 함께 쫓아냅니다.
게다가 말씀하신 두 종 모두 부화하자마자 스스로 걸을 수 있어 포식자에게 잡아먹힐 위험을 줄이죠.
그리고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나라를 번식지로 선택한 데에는 확실한 이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여름 습지에는 모기나 파리, 논다렁의 곤충, 올챙이, 작은 물고기, 우렁이 등 먹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새끼를 빠르게 키워내기 위한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최적의 환경입니다.
또한 열대 지역의 많은 경쟁자와 포식자를 피해 일종의 블루오션 같은 북쪽의 새로운 번식지를 확보하는 것이 훨씬 생존 확율이 높습니다.
결론적으로 일부 잡아먹히는 피해를 입더라도 풍부한 먹이 덕에 얻는 번식 성공의 이점이 잡아먹힐 위험보다 훨씬 크기 때문인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