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상진 한의사입니다.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성향의 경우, 밤에 잠자리를 시원하게 유지하는 것은 한의학적으로 매우 자연스럽고 올바른 섭생법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낮 동안 신체 외부에서 활동하던 양기(陽氣)가 밤이 되면 몸 안쪽의 음분(陰分)으로 수렴되면서 깊은 잠에 들게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체내에 열이 많은 체질은 밤이 되어도 서늘해져야 할 양기가 잘 가라앉지 않고 겉돌기 쉬운데, 이때 잠자리까지 더우면 신진대사가 가라앉지 못해 잠을 설치거나 꿈을 많이 꾸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실내 온도를 약간 서늘하게 조절하여 몸의 과도한 열을 식혀주고 양기가 편안하게 안으로 수렴되도록 돕는 것이 체질적 균형을 맞추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시원하게 잔다고 해서 찬 바람을 몸에 직접 맞거나 에어컨을 과하게 틀어 방을 차갑게 만드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잠든 동안에는 신체 표면을 지키는 면역력인 위기(衛氣)가 약해지므로, 외부의 찬 기운인 한사(寒邪)가 쉽게 침범해 근육 뭉침이나 감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내 공기는 서늘하고 쾌적하게 하되, 배와 주요 관절 부위는 얇은 이불로 덮어 따뜻하게 보호하는 두한족열(頭寒足熱)과 복난(腹暖)의 원칙을 지켜주신다면 체질에 맞는 가장 건강한 수면 환경을 만드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