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열대동물들이 우리나라에 유기되었는데 나중에 적응할 수 있을까요?
지난 2023년 경북 영주에서 그물무늬비단뱀과 사바나왕도마뱀이 공장에서 발견되었잖아요. 그래서 주민들이 신고를 해서 소방당국이 구해준 덕분에 무사히 시설에서 보호받게 되었죠.
그러나 올해는 아프리카에서 온 고양이과 동물 서벌과 태국에서 온 국제적 멸종위기종 샴악어가 우리나라 야생에 유기된 채 나타나서 소방대원의 구조로 시설에 옮겨졌죠.
그렇다면 이들은 열대지역에 살았으니까 폭염이 쏟아지고 풀과 나무가 무성해지는 우리나라 여름을 무사히 날 수 있을까요?
4개의 답변이 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열대 동물이라면 여름 한 철이라면 버틸 수 있겠지만, 완전히 적응해서 살아가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서벌이나 샴악어, 비단뱀 등은 고온다습한 여름 폭염과 풀숲에 은신하며 잠시나마 먹이활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바나 등 건조한 지역 출신 동물은 우리나라의 장마철 높은 습도 환경에 오랜시간 노출될 경우 피부병이나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우리나라 환경에 절대 적응할 수 없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 한파 때문입니다.
특히 변온동물인 파충류는 추위에 체온을 유지하거나 동면하는 생리적 능력이 없어 겨울이 오면 대부분 동사하게 되고, 포유류인 서벌 역시 아프리카 기후에 맞춰진 신체 특성상 눈과 한파, 겨울철 먹이 부족을 견디지 못합니다.
결국 이런 생물의 야생 유기는 국내 생태계에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동물 자체도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비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안녕하세요, 알뜰한참매님. 이중철 전문가입니다.
우선, 열대동물이라고 해서 한국 여름에 무조건 잘 버티는 것은 아니랍니다.
다만, 종류에 따라서는 여름 몇 달은 버틸 수 있어도, 한국의 겨울까지 포함한 야생 정착은 대부분 어렵다고 보는 것이 적절해요. 특히 유기된 개체는 먹이, 물, 은신처, 질병, 사람의 구조 여부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단순히 기온만으로 생존을 판단하면 안 되거든요.
언급하신 서벌이나 샴악어, 그물무늬비단뱀, 사바나왕도마뱀 같은 열대 및 아열대 동물은 한국의 여름 폭염만 놓고 보면 단기간 버틸 가능성은 있어요. 그러나 이것이 곧 한국 자연에 잘 적응한다는 뜻을 직접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동물원 사례만 보아도 아프리카계 동물이라도 한여름 폭염에는 냉방, 그늘, 물, 특식이 필요했고, 원산지가 더운 지역이어도 무더위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되기도 하거든요.
■ 왜 여름은 버틸 수 있어 보이나요?
한국 여름은 기온이 높고 식생도 풍부해 보여서, 겉보기에는 열대동물이 살기 괜찮아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파충류나 일부 포유류는 체온 조절 방식이 열에 맞아떨어질 수 있어, 짧은 기간은 생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야생 생존은 단순히 더운 날씨만의 문제가 아니라, 적절한 먹이, 물, 은신처, 번식 상대, 스트레스를 줄일 환경이 함께 있어야 한답니다.
■ 왜 장기 정착은 어렵나요?
가장 큰 벽은 겨울입니다. 한국은 여름이 덥더라도 겨울 온도와 계절 변화 폭이 커서, 열대 및 아열대 종에게는 생리적으로 불리해요. 특히 서벌은 야생에서 고양이과 포식자로 행동할 수 있지만, 한국의 겨울을 자연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넘기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고, 샴악어처럼 물과 온도가 중요한 종은 계절 변화와 서식지 제약이 더 크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열대동물이 한국에 유기되었다고 해서 곧바로 번식 집단을 만들지는 못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외래동물 보호시설 자료를 보면 밀수나 유기 개체가 들어오지만, 상당수는 구조 직후 보호시설로 옮겨지고, 일부는 폐사하기도 합니다. 즉 야생에 놓인 개체가 오래 버틴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지요.
■ 그래도 예외는 있나요?
네, 물론 예외인 경우도 있습니다. 변온동물 중 일부는 온도 적응폭이 넓거나, 도시의 따뜻한 환경, 하천, 축사, 비닐하우스 주변 같은 국지적 미기후를 이용해 당분간 살아남을 수는 있어요. 도마뱀 적응 연구처럼 환경이 완만하게 바뀌면 적응이 일어날 수는 있지만, 그 효과가 세대를 거듭해서 거쳐 이어질지, 그리고 한국의 급격한 계절 변화까지 버틸지는 별개의 문제랍니다.
정리하자면,
열대동물은 한국의 여름을 잠깐 견딜 수는 있어도, 우리나라 자연에 오래 적응해 번식 집단까지 만들 가능성은 대체로 낮습니다. 하지만 종에 따라 단기 생존은 가능하므로, 유기된 외래동물을 가볍게 보면 안 되고 발견 즉시 신고하고 구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답니다.
※ 질문자님을 포함하여 소중한 분들의 건강, 재산과 안전을 지키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을 다양한 문제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를 포함하여 다양한 토픽에서 활동하는 모든 전문가분들의 아하 지식커뮤니티에서의 답변은 예외 없이 참고 용도로만 유용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열대 지역 동물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여름에 바로 적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온만 보면 폭염은 견딜 수 있지만, 먹이 습도 은신처 계절 변화가 큰 영향을 줍니다. 특히 겨울의 낮은 기온은 열대 파충류나 포유류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일부 종은 제한된 환경에서 살아남을 가능성 이 있지만, 장기간 야생 정착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생태계에 방출될 경우 토종 생물에 피해를 줄 수 있어 발견 시 반드시 전문기관의 보호가 필요합니다.
열대 동물들은 한국의 여름철 기온과 습도 조건에서 일시적으로 생존할 수 있으나, 국내 야생 환경에 장기적으로 적응하여 살아가기는 불가능합니다. 여름철의 높은 기온과 습도는 원서식지와 유사하여 단기적인 활동은 가능하게 하지만, 먹이 사슬의 불일치와 생태계 차이로 인해 상당한 생리적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특히 외부 온도를 통해 체온을 조절하는 외온성 동물이나 열대성 포유류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가을을 거쳐 영하의 겨울을 맞이할 경우 체온 유지와 먹이 구직이 불가능해져 사멸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여름 한철을 버티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계절 변화라는 생물학적 한계로 인해 자연적인 정착과 장기 생존은 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