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변을 보면 황갈색에서 녹갈색이 혼재된 양상인데, 이 자체는 병적인 소견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변의 색은 담즙이 장을 통과하는 속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장 통과 시간이 빠를수록 녹색 계열이, 느릴수록 갈색 계열이 나타납니다. 설사나 묽은 변이 섞여 있는 경우에도 녹갈색이 흔하게 관찰됩니다. 변에 선홍색 혈액이 섞이거나, 검고 타르 같은 색(흑색변)이 나타나거나, 회백색에 가까운 색이라면 즉각 진료가 필요하지만, 현재 사진상 그런 소견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증상 전체를 함께 보면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달간 지속된 윗배 통증, 등 뻐근함, 오른쪽 견갑골 아래 불편감, 소화불량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 패턴은 위장관(위, 십이지장), 담낭, 담도 계통의 문제와 연관될 수 있는 증상 조합입니다. 췌장보다는 담낭염이나 담석, 또는 위십이지장 궤양이 이 증상 패턴에 더 흔하게 맞아떨어집니다.
건강검진에서 CT와 대장내시경을 제외한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다고 하셨는데, 사실 윗배와 등 통증의 원인을 찾는 데 가장 중요한 검사가 복부 CT와 복부 초음파입니다. CT가 무섭게 느껴지신다면, 우선 복부 초음파부터 시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담낭이나 간, 췌장 주변을 비교적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고, 방사선 노출도 없습니다.
췌장암에 대한 걱정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계신 상황이 많이 힘드시겠지만, 검사를 피하는 것이 불안을 오히려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서울수록 확인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도움이 됩니다. 내과나 소화기내과에서 복부 초음파와 혈액검사(간기능, 췌장 효소 수치 등)부터 차근차근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