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연애와 동거를 거쳐 결혼까지 논의하던 사이인데, 최근 반년 사이 급격한 갈등으로 마음고생이 정말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지식인을 오래하면서 찾아본 질문글과 답변을 달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할께요.
1. 결혼이라는 거대한 현실 앞에 서면, 모든 게 예민해집니다.
연애 초기의 콩깍지가 벗겨지고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단계로 진입하면 남녀 모두 극도로 예민해집니다. 실제로 결혼 준비 과정이나 신혼 초기에 "변기 커버를 왜 안 내리냐", "음식물 쓰레기는 누가 버리냐" 같은 사소한 생활 습관 차이로 치열하게 싸우다 파혼이나 이혼까지 고민하는 커플들이 정말 많습니다.
여자의 입장에서는 스드메, 식장, 하객 맞이 등 세세한 준비 과정에서 남자의 참여가 부족하다고 느껴 서운함이 쌓이기 쉽고, 결혼식 준비를 나혼자 하는 거 같다는 말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안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날카로워지다 보니, 그동안 동거하며 맞춰왔던 작은 생활 패턴의 다름이 거대한 갈등의 불씨가 된 것입니다.
2. 남자가 말한 '한 달', 정말 이별의 수단일까요?
남자친구가 "헤어짐의 얘기가 나온 순간부터 되돌릴 수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다면, 남자분 역시 결혼이라는 중압감과 반복된 싸움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완전히 지쳐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질문자님 말씀대로 이 한 달이 이별을 쉽게 정리하기 위한 밑작업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당장 감정적으로 파국을 맞이하기 전에 서로의 소중함을 되돌아보고, 상대방 없는 삶을 객관적으로 시뮬레이션해 보는 마지막 안전장치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제 사연이지만 여자의 시점에서 남자의 힘든 점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여자에게는 내 힘든 모습을 보이고 싶지도 않고, 약해보이면 안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더욱 악착같이 자신의 선에서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그걸 여자쪽에서 인지도 못하거나 남자라면 당연하다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이러한 갈등 구조가 보이지 않게 작용해서 일이 커지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3. 지금 당장 헤어질까요? 아니면 노력해 볼까요? (현실적 실행 방안)
지금 당장 홧김에 "그냥 헤어지자"고 던지는 것은 4년의 시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추후에 더 큰 미련과 후회를 남길 수 있습니다.
이미 두 분이 '한 달'이라는 시간을 갖기로 합의했다면, 그 약속을 끝까지 지켜본 뒤 결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때 남자친구가 여전히 완강하다면 그때는 미련 없이 손을 놓아주시는 게 맞고, 만약 서로의 빈자리를 느끼고 한 걸음 물러설 여지가 보인다면 서로의 습관을 바꾸려 하기보다 '인정하고 타협하는 규칙'을 정해 다시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4년의 동거 역사가 있는 만큼, 마지막 마침표를 찍더라도 두 분이 약속한 시간을 채우고 이성적으로 대화한 뒤에 찍으시길 바랍니다.
마음 잘 추스르시고 현명한 선택 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