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여가활동
졸업사진 컨셉 추천부탁드립니다..
이제 곧 졸업사진 찍는 데 할만한 컨셉이 생각이 안 납니다.그래서 할만한 컨셉좀 추천 부탁드립니다 아니면 무난하게 갈지 조금 특이하게 갈지라도 조언해주십쇼
2개의 답변이 있어요!
매년 이맘때만 되면 학교 운동장이나 세트장에서 수백 명씩 졸업사진 찍고 앨범 마감하는 현직 스튜디오 스냅 작가입니다. 평생 남을 사진이다 보니 무난하게 찍자니 아쉽고, 특이하게 하자니 나중에 이불 킥할까 봐 머리 쥐어짜며 고민하는 그 심정 누구보다 잘 알죠.
현장에서 직접 카메라 들고 셔터 누르면서 가장 결과물이 좋았고, 십 년 뒤에 꺼내 봐도 촌스럽지 않은 현실적인 콘셉트 네 가지만 딱 골라드릴게요.
첫 번째로 추천하는 건 정석 중의 정석인 시티보이 룩이나 하이틴 클래식 콘셉트입니다.
인위적인 코스프레 의상 대신에 깔끔한 오버핏 셔츠에 넥타이, 베이지색 치노팬츠나 테니스 스커트 같은 걸로 시밀러 룩을 맞춰 입는 방식이에요. 카메라 렌즈 너머로 봤을 때 파란 하늘이나 초록색 잔디밭 배경이랑 색감이 기가 막히게 잘 어우러집니다. 유행을 전혀 타지 않으면서도 청춘 만화 한 장면 같은 싱그러운 느낌을 내기에 이만한 게 없습니다. 단체 컷 찍을 때 소품으로 필름 카메라나 헤드폰 하나씩 목에 걸쳐주면 감성이 확 삽니다.
두 번째는 확실한 개성을 뽐내고 싶을 때 추천하는 90년대 Y2K 레트로 콘셉트입니다.
요즘 친구들이 현장에서 찍을 때 만족도가 가장 높은 스타일인데, 부모님 젊은 시절 옷장에서 꺼낸 것 같은 큼직한 청재킷이나 통 넓은 청바지, 혹은 선글라스를 소품으로 활용하는 겁니다. 힙한 포즈를 잡아도 어색하지 않고, 카메라 플래시를 강하게 터트리는 실내 촬영이나 필름 필터를 입혔을 때 보정 효과를 정말 예쁘게 받습니다. 약간 장난기 섞인 표정으로 찍기 좋아서 카메라 앞에서 얼어붙는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아예 독특한 쪽으로 가고 싶다면 영화나 드라마 속 캐릭터 오마주를 해보세요.
해리포터 가운을 맞춰 입고 지팡이를 들거나, 킹스맨처럼 클래식한 정장에 검은 우산을 들고 무게를 잡는 콘셉트입니다. 아니면 한창 유행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가볍게 흉내 내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콘셉트는 개인 컷보다는 단체 컷을 찍을 때 시너지 효과가 엄청납니다. 다 같이 하나의 세계관에 몰입해서 찍기 때문에 촬영장 분위기도 축제처럼 유쾌해지고, 나중에 앨범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페이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조언을 하나 드리자면, 개인 프로필 컷은 무조건 단정하고 깔끔한 무난한 스타일로 찍으시고, 친구들과 다 같이 찍는 조별 단체 컷에서 특이하고 재미있는 콘셉트를 과감하게 시도하시는 게 가장 영리한 방법입니다.
개인 컷까지 너무 과한 분장을 해버리면 나중에 주민등록증 사진이나 이력서용으로 쓰고 싶어도 절대 못 쓰거든요. 단체 컷에서 소품과 의상을 맞춰 입고 축제처럼 즐기면서 찍어야 표정도 자연스럽고 인생 샷이 나옵니다.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같이 찍을 친구들이랑 이 중에 하나 골라서 이야기 나눠보세요. 평생 기억에 남을 예쁜 사진 건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