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알뜰한참매님. 이중철 전문가입니다.
먼저, 우리나라에서 겨울철에 관찰되는 캐나다기러기와 캐나다두루미는 국내 동물원에서 탈출해 야생화되었거나 단순히 길을 잃고 고립된 것이 아니며, 베링해와 시베리아 동북부에서 번식하던 야생 개체들이 기러기나 두루미 무리에 섞여 동아시아 철새 이동 경로를 따라 남하한 결과랍니다.
■ 동물원 탈출설의 오해와 야생 캐나다기러기의 이동 경로
질문자님께서 추측하신 것과 달리 우리나라 농경지나 하천에 날아오는 캐나다기러기는 동물원을 탈출한 개체가 아닙니다. 본래 북아메리카와 베링해의 알류샨 열도 및 캄차카반도 일대에서 번식하던 야생 개체군인데요. 과거 멸종 위기에 처했다가 적극적인 복원 정책으로 개체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일부 무리가 베링해를 건너 동아시아 쪽으로 이동 범위를 넓혔습니다. 이들이 시베리아에서 남하하는 쇠기러기나 큰기러기 무리에 합류하여 함께 비행하면서 우리나라 천수만이나 철원 등지로 찾아와 겨울을 나는 드문 겨울철새가 된 것이지요.
■ 캐나다두루미의 시베리아 번식지 확장과 집단 월동
캐나다두루미 역시 단순히 기류에 휩쓸려 길을 잃은 낙오자가 아닙니다. 이름 때문에 북아메리카에만 사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베링 해협을 건너 러시아 시베리아 북동부 지역까지 번식지를 넓힌 종인데요. 시베리아 번식지에서 자란 일부 개체들이 가을철에 북미 대륙으로 넘어가는 대신, 인근에서 함께 번식하던 흑두루미나 재두루미 무리를 따라 한반도로 내려오는 것입니다. 이들은 순천만이나 주남저수지 등에서 다른 두루미들과 어울려 안전하게 먹이 활동을 하며 겨울을 보낸 뒤, 봄이 되면 다시 번식지로 돌아간답니다.
정리하자면,
우리나라를 찾는 캐나다기러기와 캐나다두루미는 동물원 탈출 개체나 길 잃은 낙오자가 아니라, 베링해와 시베리아 동북부 야생 번식지에서 개체수가 늘어나며 일반 기러기 및 두루미 무리에 섞여 동아시아 이동 경로를 따라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야생 철새랍니다.
※ 질문자님을 포함하여 소중한 분들의 건강, 재산과 안전을 지키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을 다양한 문제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를 포함하여 다양한 토픽에서 활동하는 모든 전문가분들의 아하 지식커뮤니티에서의 답변은 예외 없이 참고 용도로만 유용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