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일반적인 정상 퍼징의 범주를 이미 넘어섰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레티놀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장합니다.
레티놀 퍼징은 모공 속에 잠복해 있던 피지와 각질이 표피 교체 주기(약 28일)에 맞춰 한꺼번에 올라오는 현상으로 4~6주(최대 8주) 이내에 점차 진정되어야 합니다만 10주 차까지 50개가 넘는 트러블이 폭발하고 심한 흉터까지 남았다면, 이는 단순 퍼징이 아니라 제품에 대한 접촉성 반응, 피부 장벽 손상, 또는 모공 막힘 현상에 가깝습니다.
레티놀 성분 자체로 인한 자극(화끈거림, 따가움, 각질 벗겨짐)이 없더라도, 해당 레티놀 제품에 들어간 베이스 성분(오일, 유화제, 제형 성분 등)이 본인의 피부와 맞지 않아 모공을 막아버렸을 수 있습니다.
양쪽 얼굴의 반응 차이는 레티놀 자체보다 외부 자극 요소와의 결합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잠을 잘 때 주로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경우, 베개 커버와의 마찰, 눌림, 통기성 부족이 레티놀을 바른 피부의 유·수분 균형을 무너뜨려 왼쪽에만 염증을 집중시켰을 수 있으며 운전 시 창가 쪽(왼쪽) 자외선 노출, 운전/업무 중 왼쪽 얼굴을 손으로 괴거나 만지는 습관, 왼쪽으로 전화를 받거나 손으로 자주 터치하는 행위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피부가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주어야 하므로 최소 한두 달 이상 피부가 완전히 진정될 때까지 레티놀을 비롯한 산성 성분(AHA, BHA, 비타민 C 등)을 모두 중단하기 바랍니다.
세안 시 미온수로 순한 클렌저를 사용해 자극 없이 씻도록 하고 성분이 단순하고 진정·장벽 케어 기능이 있는 보습제(판테놀, 세라마이드, 시카 성분 등) 위주로만 얇게 바르고 트러블 자국(색소 침착)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외출 시 무기자차 등 자극이 적은 선크림을 꼭 바르기 바랍니다.
이미 50여 개의 트러블이 지나가면서 붉은 자국과 흉터가 많이 남은 상태라면, 자가 케어만으로는 착색이 오래갈 수 있으므로 피부과에 방문하셔서 현재 남아있는 붉은 자국 및 염증 후 색소 침착 관리와 아직 간간이 올라오는 트러블 처방을 받으시는 것이 훨씬 빠르게 피부를 회복시키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