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어떤 카드를 살까보다, 케이스가 이미 정해 버린 치수 세 개를 먼저 재보시는 게 순서입니다. 1슬롯 로우프로파일이라는 말 하나로 뭉뚱그리기엔 걸리는 곳이 셋이라서요. 브라켓 높이, 카드 두께, 그리고 카드 길이입니다.
특히 두께가 함정입니다. 로우프로파일로 팔리는 제품 중에 실제로 한 칸만 차지하는 건 생각보다 적고, 쿨러가 조금 두꺼워 두 칸을 먹는 모델이 훨씬 많습니다. 상세페이지 사진만 보지 마시고 슬롯 몇 칸인지 글자로 적힌 곳을 찾으세요.
그리고 요즘 이 자리에 흔히 추천되는 라데온 알엑스 6400에는 미리 아셔야 할 함정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 카드는 피시아이 익스프레스 통로를 네 줄만 씁니다. 메인보드가 4세대면 괜찮은데, 3세대 보드에 꽂으면 그 좁은 통로가 다시 반으로 줄어서 성능이 눈에 띄게 깎입니다. 지금 쓰시는 보드 세대부터 확인해 보세요.
같은 카드의 또 다른 구멍은 영상 인코딩이 아예 빠져 있다는 점입니다. 재생은 되지만, 화면 녹화나 방송 송출을 하실 생각이라면 이 카드는 피하시는 게 맞습니다.
파워는 총 와트보다 다른 걸 보셔야 합니다. 보조 전원 없이 슬롯에서만 전기를 받는 카드는 최대 75와트까지만 끌어옵니다. 그러니 보조 전원 단자가 없는 모델로 고르시면 파워 용량 문제는 대체로 비켜갑니다. 반대로 보조 전원이 붙은 모델을 고르는 순간 파워부터 바꿔야 합니다.
한 칸짜리 쿨러는 얇을 수밖에 없어서 같은 칩이라도 온도와 소음이 확 올라갑니다. 작은 케이스에 넣으실 거라면 성능 한 단계 위보다, 발열이 낮은 쪽을 고르시는 편이 오래 쓰기에 낫습니다.
마지막으로 체감 이야기인데요, 무엇을 하실 건지에 따라 답이 갈립니다. 영상 감상이나 모니터 여러 대 연결이 목적이면 지금 카드로도 충분해서 바꿔도 티가 잘 안 납니다. 게임이 목적이라면 그래픽카드보다 시피유와 램이 먼저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으니, 그 사양부터 한 번 적어보시고 정하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