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확인했습니다. 지금 보이는 병변은 헤르페스 1차 감염의 전형적인 궤양기 소견입니다. 흰색으로 덮인 원형 궤양들이 여러 개 보이는데, 이게 무섭게 느껴지시겠지만 경과 자체는 예상 범위 안에 있습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HSV-2)의 첫 감염은 재발 때보다 훨씬 심하게 나타나는 게 일반적입니다. 물집 → 파열 → 궤양 → 가피 형성 → 치유 순서로 진행되는데, 지금 궤양기에 있는 거고요. 두통, 발열, 몸살 같은 전신 증상도 1차 감염 때 흔히 동반됩니다. 바이러스혈증(viremia)이 일어나기 때문인데, 면역계가 처음 마주치는 상황이라 반응이 강하게 나오는 겁니다.
다만 병원을 다시 가보셔야 할 상황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가시는 게 맞습니다.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요. 항바이러스제를 이미 드시고 있지만 전신 증상까지 동반된 심한 1차 감염이라면 경구 복용 중인 약의 용량이나 기간 조정이 필요할 수 있고, 궤양 부위가 넓고 깊어 보여 이차 세균 감염이 동반되지 않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흰 삼출물이 많다면 칸디다(곰팡이) 중복 감염 가능성도 배제해야 하거든요.
지금 당장 취할 수 있는 건, 해당 부위를 건조하게 유지하고 꽉 끼는 속옷은 피하시는 겁니다. 소변 시 통증이 극심하다면 물을 많이 드시면서 희석하거나, 좌욕을 병행하시면 조금 낫습니다. 통증이 너무 심하면 이부프로펜 같은 소염진통제도 도움이 됩니다. 처음 발현이 이 정도면 2주 안팎으로 완전히 아물고, 이후 재발은 이보다 훨씬 경하게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