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3,800 수치 자체는 위험한 수준이 아니고, 15년간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않고 유지된다는 게 오히려 중요한 안심 포인트입니다.
백혈구 정상 범위는 보통 4,000에서 10,000 사이로 보는데, 3,800은 기준치를 살짝 밑도는 경증 백혈구감소증(leukopenia)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백혈구는 높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너무 높으면 오히려 감염이나 염증, 혈액 질환을 의심하고, 너무 낮으면 면역 저하를 걱정하는 양방향 지표입니다. 3,800 수준에서 감염이 특별히 잦거나 심하지 않으시다면 기능적으로는 크게 문제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동이나 관리를 해도 수치가 안 오르는 이유는 백혈구 수치가 생활습관보다 체질적 기저치의 영향을 훨씬 크게 받기 때문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골수에서 백혈구를 생산하는 기저 설정값 자체가 낮게 세팅되어 있고 이걸 양성 민족성 백혈구감소증(benign ethnic neutropenia)이라고 부르는데, 특히 여성에서 드물지 않게 나타납니다. 이 경우 평생 수치가 낮게 유지되지만 면역 기능은 정상입니다. 또한 갑상선 기능 저하, 비타민B12나 엽산 결핍도 원인이 될 수 있어서 이 부분이 확인되지 않으셨다면 한번 체크해볼 만합니다.
15년간 추적 검사를 해오셨고 수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것은 혈액내과적으로 봤을 때 악성 경과가 없다는 의미이므로 지금처럼 주기적 추적 검사를 유지하시면서 감염이 유난히 잦거나 수치가 갑자기 3,000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에만 혈액내과 정밀 검사를 받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