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에서 갱년기 호르몬 치료를 받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목 뒤에서 시작하는 식은땀은 그 맥락에서 보면 설명이 됩니다.
남성 갱년기에서 테스토스테론이 떨어지면 여성의 폐경기 안면홍조와 유사하게 열감과 발한이 생깁니다. 목 뒤, 후두부, 어깨 위쪽에서 시작해서 올라오는 열감과 땀이 전형적인 양상이에요. 시상하부의 체온 조절 중추가 호르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생기는 건데, 실제 체온이 오른 게 아니라 뇌가 덥다고 잘못 인식해서 땀을 내보내는 거라 식은땀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지금 받고 계신 호르몬 치료가 아직 수치를 안정화하는 과정 중이라면 이 증상이 남아있을 수 있어요.
다만 50대 남성에서 식은땀이 반복될 때 놓치면 안 되는 원인들이 있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땀, 두근거림, 체중 감소가 같이 오고, 혈당 문제(저혈당)도 식은땀의 흔한 원인입니다. 수면 중에도 땀이 심하게 난다면 결핵이나 림프종 같은 질환에서 나타나는 야간발한과 구별해야 하고요. 혈압약을 드시는 경우 일부 약물이 발한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지금 호르몬 치료를 받고 계신 병원에서 다음 진료 때 이 증상을 말씀하시고, 갑상선 기능과 혈당 검사를 함께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단순히 여름 더위나 갱년기 탓으로만 넘기기엔 목 뒤에서 시작한다는 특이 부위가 있으니 한 번 짚어보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