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 하느냐보다 먼저 하실 일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 단자에는 충전기를 꽂지 마세요. 탄내와 검은 가루는 이미 그 안에서 불꽃이 튀었다는 뜻입니다.
충전 단자는 생각보다 뜨거워질 수 있는 부품입니다. 요즘 고속 충전은 전압을 올려 전류를 밀어 넣는데, 단자에 먼지나 습기가 끼면 그 지점에서 저항이 생기고 그 자리만 국소적으로 타들어 갑니다.
검은색이 묻어나오는 건 그 탄 자국이고, 안쪽이 벗겨져 보인다고 하신 부분은 단자 가운데 혀처럼 생긴 판의 도금이나 핀이 손상된 상태로 보입니다. 여기까지 오면 청소로 해결되는 단계는 지났습니다.
면봉이나 이쑤시개로 후비는 것도 권하지 않습니다. 핀이 이미 눌리거나 벗겨진 상태에서 건드리면 옆 핀과 붙어 버려서, 멀쩡하던 회로까지 같이 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실 곳은 제조사 공식 서비스센터입니다. 갤럭시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아이폰이면 애플 공인 수리점입니다. 충전 단자는 대부분 별도 기판으로 되어 있어서 그 부분만 교체하면 되고 메인보드 수리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사설 수리점이 더 싸 보여도 보증기간이 남아 있다면 공식 센터를 먼저 가시는 편이 낫습니다. 한 번 열면 그 뒤로는 보증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나중에 다른 고장이 났을 때 손해가 더 큽니다.
센터 가시기 전까지는 무선 충전이 되는 기종이면 그쪽으로 버티시고, 아니면 전원을 끄고 두시는 게 안전합니다. 뒷면이 볼록해지거나 뜨끈한 느낌이 있으면 배터리까지 영향을 받은 것이니 그때는 미루지 마시고 바로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