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낮에는 기침이 덜하다가 밤에 자려고 누우면 마른기침이 유독 심해져 잠을 설치는 증상은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호흡기 증상 중 하나입니다.
누운 자세에서는 코나 부비동에서 발생한 콧물이나 분비물이 목 뒤로 흘러내리기 쉬운데, 목 뒤로 넘어간 분비물이 기도 상부나 후두 부위의 기침 수용체를 자극하여 자려고 누웠을 때 마른기침을 유발합니다.
밤이 되면 실내 기온이 내려가고 난방으로 인해 건조해진 공기가 기도로 들어가면 기도 점막이 자극받아 기침 발작이 일어나며, 밤에는 자율신경계 중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는데, 이 과정에서 기관지가 다소 수축하고 기도의 점액 분비물이 점도가 높아지면서 기관지 자극에 훨씬 민감해집니다.
자려고 누우면 위산이나 위 속 내용물이 식도를 타고 위쪽으로 역류하기 쉬운 신체 구조가 되는데, 역류한 위산이 식도뿐만 아니라 기도나 후두 부위의 신경을 직접 자극하여 마른기침을 유발합니다. 평소 소화불량이 있거나, 야식을 먹고 바로 눕는 습관이 있다면 야간 마른기침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감기 바이러스는 지나갔더라도, 기도의 점막과 신경은 한동안 매우 예민해진 상태(기상피 세포 손상 및 기도 과민성)로 남아있게 되는데, 이 예민해진 기도는 작은 자극(찬 공기, 먼지, 누운 자세 등)에도 과도하게 반응하여 마른기침을 일으키며, 보통 3~8주까지 지속되기도 합니다.
그 외, 다른 천식 증상(숨소리가 쉭쉭거림, 호흡곤란) 없이 오직 마른기침만 나타나는 천식 형태가 있습니다.
야간 마른기침 완화를 위해 베개를 조금 높여 상체를 살짝 세운 자세로 자면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거나 위산이 역류하는 것을 줄일 수 있고, 침실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수면 전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셔 기도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식이나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피하고, 식사 후 최소 3시간이 지난 뒤에 눕도록 하고, 난방기 필터나 침구류의 먼지를 제거하고 자는 동안 차가운 바람이 얼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기 바랍니다.
만약 수면을 방해하는 마른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가슴 통증, 발열 등이 동반된다면 단순 감기 후유증이 아닌 기침 유발 천식이나 역류성 식도염 등 다른 원인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므로 이비인후과나 내과(호흡기내과)를 방문하셔서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