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이 빠지면 손톱이 그대로 자라는것 같은데 손톱만 만드는 세포가 따로있나요?
손톱이나 발톱자리는 거의 그대로 유지가 되고, 손발톱이 빠져도 원래 있던 자리에서 그대로 나오는걸 보면
손발톱만 평생 만드는 세포나 신경같은게 따로 있는건가요?
안녕하세요. 윤보섭 전문가입니다.
손톱이나 발톱이 빠졌는데도 다시 자라는걸 보면 마치 손톱을 만드는 공장이 따로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실 정말 그렇습니다. 우리 몸에는 손톱만을 만들어내는 특별한 세포들이 따로 자리잡고 있어요.
손톱은 그냥 피부가 딱딱해진 게 아니라, 손가락 끝부분에 있는 손톱 뿌리(전문용어로는 네일 매트릭스라고 부르는 부분)에서 만들어집니다. 이 부분은 손톱 밑의 피부에 숨어 있어서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손톱을 쉴 새 없이 만들어내는 아주 바쁜 세포 공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손톱이 빠졌다고 해도 이 ‘공장’이 다치지 않고 멀쩡히 살아 있다면,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손톱은 다시 자라납니다. 마치 종이공장에서 종이가 한 장 나간다고 해서 기계가 멈추지 않는 것처럼요.
반면 손톱 뿌리 자체가 크게 다치거나 손상되면, 자라는 손톱이 울퉁불퉁해지거나 영구적으로 자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손톱이 완전히 빠졌을 때는 손톱 그 자체보다 그 뿌리 부위가 손상됐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우리가 손톱을 잘라도 통증이 없는 이유는 이 손톱 자체에는 신경이나 혈관이 없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걸 만드는 뿌리 부분은 혈관과 신경이 풍부해서, 거기를 다치면 많이 아프고 피도 나죠.
결론적으로, 손톱이 자라는 건 우리 몸에 이미 손톱을 만들기 위한 전용 세포와 구조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며, 그 시스템이 온전히 작동하고 있다면 손톱은 빠져도 다시 예쁘게 자라날 수 있습니다.
손톱과 발톱의 기저에는 '손톱 모체'라는 조직이 존재합니다. 이 조직은 케라틴 세포를 지속해서 생성하며, 손발톱의 성장을 담당합니다. 손발톱이 빠져도 모체는 남아있어 다시 자라나게 하는 원리입니다. 다만, 모체가 심하게 손상되면 손발톱이 변형되어 자랄 수 있습니다.
네, 손톱을 만드는 세포가 따로 있습니다.
이 세포는 손톱 뿌리 부분의 손톱 기질에 모여 있죠.
손톱 기질은 살아있는 세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세포들이 끊임없이 분열하고 각화되면서 새로운 손톱을 만들어냅니다. 손톱 기질 세포들은 손톱의 형태와 두께를 결정하며 손톱이 자라나는 방향으로 밀어는 것이죠.
그래서 손톱이 빠지더라도 손톱 기질이 손상되지 않았다면, 새로운 손톱이 이전과 똑같이 자라나는 것은 바로 이 손톱 기질 세포들 덕분입니다. 하지만 손톱 기질이 심하게 손상되면 손톱이 제대로 자라지 않거나 변형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창민 수의사입니다. 손발톱은 손발톱기질(nail matrix)라는 특별한 구조에서 자라며 새로운 각질 세포를 계속 만들어내면서 손발톱을 자라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