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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가오리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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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에서 경쟁관계가 심화되면 결국 공존이 가능해지는 비경쟁적 관계가 함께 나타난다는데 어떻게 그렇게 될 수가 있는지요?

생태계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종들간의 경쟁이 심화되면

점점 공존이 가능해지는 비경쟁적 관계가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던데

경쟁이 심화되는 것이 어떻게 비경쟁적 관계로 이어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4개의 답변이 있어요!

  • 김지호 박사

    김지호 박사

    서울대학교

    안녕하세요.

    경쟁이 심해지면 한쪽이 밀려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도 있으나, 실제 자연에서는 말씀해주신 것처럼 오히려 강한 경쟁 압력이 장기적으로는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비경쟁적 관계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두 종이 완전히 같은 자원을 이용한다면, 경쟁이 지속될수록 한 종이 다른 종을 배제하게 되며 이것이 경쟁 배타의 원리입니다. 그런데 현실의 생태계에서는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유는 경쟁이 너무 강해지면, 살아남기 위해 다르게 쓰는 방향으로 진화적 변화나 행동적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경쟁이 심화되면 개체나 종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데요 경쟁에서 밀려 멸종하거나 경쟁 상대와 정면 충돌을 피하는 방식으로 생존 전략을 바꾸는 것입니다. 자연선택은 대부분 두번째 방식을 선택하도록 압박하는데요, 이때 나타나는 핵심 현상이 바로 자원 분할입니다. 자원 분할이란, 원래 같은 자원을 두고 경쟁하던 종들이 점차 먹이의 종류를 달리 쓰거나, 같은 먹이를 먹더라도 크기, 부위 등을 나누어 이용하거나, 활동 시간대를 달리하거나 서식 공간의 미세한 차이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생태적 지위를 분화시키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충분히 진행되면, 겉보기에는 같은 장소에 사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서로 직접 경쟁하지 않는 비경쟁적 관계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채택된 답변
  • 안녕하세요. 김홍준 전문가입니다.

    생태계에서 경쟁이 극에 달했을 때 오히려 공존의 길로 접어드는 현상은 언뜻 모순처럼 보이지만 사실 생물들이 생존 확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택하는 진화적 타협의 결과입니다. 이를 생태학에서는 생태적 지위 분할(Niche Partitioning)이라고 부릅니다.

    1. 경쟁의 비용과 진화적 압력

    두 종이 동일한 자원(먹이, 서식지 등)을 두고 격렬하게 경쟁하면 양쪽 모두 엄청난 에너지 소모와 생존의 위협을 겪습니다. 생태계의 대원칙인 가우스의 경쟁 배타 원리에 따르면 똑같은 자원을 쓰는 두 종은 결코 함께 살 수 없고 한쪽이 멸종해야 합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멸종의 공포가 강력한 진화적 압력으로 작용하여 상대와 부딪히지 않는 방향으로 형질이나 습성을 변화시킨 개체들이 살아남게 됩니다.

    2. 비경쟁적 관계로의 전환 기전

    경쟁을 피하기 위해 생물들은 다음과 같은 전략을 선택하며 비경쟁적 공존 상태에 진입합니다.

    • 자원 분할 (Resource Partitioning): 같은 나무에 살더라도 누구는 나무 꼭대기의 잎을 먹고 누구는 아래쪽 줄기의 벌레를 먹는 식으로 이용 자원을 나눕니다.

    • 시간적 분할 (Temporal Partitioning): 같은 먹이를 노리더라도 한 종은 낮에 활동하고 다른 종은 밤에 활동하여 물리적 충돌을 차단합니다.

    • 형질 치환 (Character Displacement): 경쟁이 심화되면 이를 피하기 위해 신체 구조 자체가 변합니다. 예를 들어, 비슷한 부리를 가진 두 새가 경쟁하다가 한 종은 단단한 씨앗을 깨기 좋게 부리가 굵어지고 다른 종은 틈새의 벌레를 잡기 좋게 부리가 가늘어지는 식입니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두 종은 더 이상 서로의 자원을 탐내지 않는 비경쟁적 관계가 됩니다. 이는 서로를 배려하는 평화적인 선택이 아니라 너랑 싸우는 것보다 내가 먹는 걸 바꾸는 게 에너지가 덜 든다는 철저한 생존 계산의 결과입니다.

  • 생태계에서 경쟁이 극에 달하면 생물들은 멸종을 피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자원 나누기를 선택을 합니다.

    좀 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예를 들어 같은 먹이를 두고 싸우기보다 활동 시간이나 서식 높이를 달리하는 생태적 지위 분화를 통해 서로의 충돌을 원천 차단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심지어 부리 모양 같은 신체 구조를 서로 다르게 진화시키는 형질 치환이 일어나며, 아예 먹는 종류를 바꿔버리기도 합니다. 또한, 환경이 가혹해질수록 경쟁보다 서로를 보호하는 협력 관계가 생존에 유리해지면 경쟁은 자연스럽게 완화됩니다.

    우스개 소리로 서로 싸우던 사람들이라도 우주인이 침공하면 힘을 합쳐 싸운다고 하죠. 이 현상이 생태계에도 일어나는 것입니다. 결국 비경쟁적 관계는 치열한 싸움 끝에 모두에게 닥친 위험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생존 비용 관리법이자 공존을 위한 진화의 산물인 셈입니다.

  • 생태계에서 경쟁이 심화되면 각 생물 종은 생존을 위해 자원의 이용 시기나 장소를 나누는 생태적 지위 분화 과정을 거치며 공존 단계에 진입합니다. 제한된 자원을 두고 벌이는 직접적인 충돌은 양쪽 모두에게 막대한 에너지 손실과 멸종 위험을 초래하므로 자연 선택에 의해 서로 다른 먹이를 찾거나 활동 시간을 낮과 밤으로 분리하는 개체들이 살아남게 됩니다. 이러한 형질 치환과 행동 양식의 변화는 물리적인 경쟁 압박을 완화하고 특정 서식지 내에서 서로 간섭하지 않는 비경쟁적 공존 체계를 구축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결국 극심한 경쟁은 종 간의 유사성을 줄이고 차별화된 생존 전략을 유도하여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