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말씀하신 것처럼 새는 기본적으로 매우 예민한 동물이며, 특히 야생 조류는 포식자를 빨리 감지하고 도망치는 능력이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시각과 청각이 매우 발달해 있고 주변 환경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실제로 비둘기나 까치 역시 원래는 경계심이 강한 새들입니다. 하지만 도심이나 공원에서 이런 새들이 사람을 크게 피하지 않거나 오히려 다가오는 모습이 보이는 이유는 인간을 위험 대상으로 판단하지 않도록 학습되었기 때문입니다.
동물행동학적으로 보면 습관화라고 하는데요, 반복적으로 같은 자극이 들어오는데 실제 위협이 없으면, 뇌는 그 자극에 대한 경계 반응을 점점 줄입니다. 예를 들어 공원에서 매일 산책하는 사람들, 자전거, 대화 소리, 발걸음 같은 것들이 계속 반복되는데 실제 공격이 일어나지 않으면 새들은 이 정도 거리에 있는 인간은 위험하지 않다고 경험적으로 배우며, 사람이 먹이를 주는 경험까지 더해지면 인간은 단순히 안전한 존재를 넘어 먹이를 얻을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특히 도시의 집비둘기는 인간 환경에 적응한 대표적인 종인데요, 원래 절벽 환경에서 살던 조상들이 건물 구조물을 절벽처럼 활용하며 도시에 정착했고, 인간 활동 주변에서 먹이를 얻는 전략이 생존에 유리해졌습니다. 까치도 지능이 높은 편이라 인간의 행동 패턴을 잘 학습하기 때문에 누가 먹이를 주는지, 어느 시간대에 사람이 많은지, 어떤 사람이 위협적이지 않은지까지 구분하는 경우도 관찰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