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둘레길 걷다보면 비둘기와 까치가 사람이 다가가도 날아가지 않던데 새가 원래 예민한 동물 아닌가요?

며칠 전에 공원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광경을 봤는데 그래서 그런지 비둘기나 까치들이

사람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야생성을 위해서 먹이를 주지 말라고 현수막을 걸어놨던데

새들이 먹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셨는지 운동나오면 꼭 과자를 주시더라구요. 그런데 원래 새는 예민한 동물 아닌가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말씀하신 것처럼 새는 기본적으로 매우 예민한 동물이며, 특히 야생 조류는 포식자를 빨리 감지하고 도망치는 능력이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시각과 청각이 매우 발달해 있고 주변 환경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실제로 비둘기나 까치 역시 원래는 경계심이 강한 새들입니다. 하지만 도심이나 공원에서 이런 새들이 사람을 크게 피하지 않거나 오히려 다가오는 모습이 보이는 이유는 인간을 위험 대상으로 판단하지 않도록 학습되었기 때문입니다.

    동물행동학적으로 보면 습관화라고 하는데요, 반복적으로 같은 자극이 들어오는데 실제 위협이 없으면, 뇌는 그 자극에 대한 경계 반응을 점점 줄입니다. 예를 들어 공원에서 매일 산책하는 사람들, 자전거, 대화 소리, 발걸음 같은 것들이 계속 반복되는데 실제 공격이 일어나지 않으면 새들은 이 정도 거리에 있는 인간은 위험하지 않다고 경험적으로 배우며, 사람이 먹이를 주는 경험까지 더해지면 인간은 단순히 안전한 존재를 넘어 먹이를 얻을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특히 도시의 집비둘기는 인간 환경에 적응한 대표적인 종인데요, 원래 절벽 환경에서 살던 조상들이 건물 구조물을 절벽처럼 활용하며 도시에 정착했고, 인간 활동 주변에서 먹이를 얻는 전략이 생존에 유리해졌습니다. 까치도 지능이 높은 편이라 인간의 행동 패턴을 잘 학습하기 때문에 누가 먹이를 주는지, 어느 시간대에 사람이 많은지, 어떤 사람이 위협적이지 않은지까지 구분하는 경우도 관찰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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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네, 원래 새들은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아주 예민하고 경계심이 강한 동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원의 비둘기나 까치들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가오는 이유는 학습과 환경 때문입니다.

    즉, 공원의 비둘기와 까치들은 인간 사회에 오래 노출되며 둔감화되었는데, 특히 지속적으로 먹이를 주는 사람들을 보며 인간은 곧 먹이라는 공식을 학습한 것입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주시는 과자는 새들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염분과 설탕이 많은 과자는 새들의 신장을 망가뜨리고 질병을 유발할 수 있고, 스스로 먹이를 구하지 않게 되면서 야생성을 잃고 생존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게다가 특정 장소에 새들이 너무 몰리면 배설물로 인한 위생 문제도 심각해집니다.

    지자체에서 현수막을 걸어 먹이 주기를 금지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 도시의 비둘기와 까치가 사람을 피하지 않는 이유는 오랜 기간 인간 활동에 노출되며 사람이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존재임을 학습했고, 특히 먹이를 제공하는 대상으로 인식하여 경계심이 낮아지는 친화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원래 조류는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매우 예민한 감각과 경계심을 지니고 태어나지만, 도심 환경이나 공원처럼 지속해서 안전하게 먹이를 얻을 수 있는 장소에서는 생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도피 반응을 줄이는 방향으로 행동을 수정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현상은 야생성 상실이라기보다는 인위적인 환경 변화와 지속적인 먹이 공급에 적응한 생태적 행동 변화의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타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