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음악에서 7음계와 5음계말고 다르게 분류한 기록이나 역사가 있나요

현대 음악은 서구에서 비롯된 7음계 그리고

과거에는 국악이나 동양권에서는 주로 5음계를 써왔지요

이렇게 구분한 사실 말고

다르게 음계를 구분한 기록이나 혹은 역사가 있나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김준연 전문가입니다.

    네, 있습니다.

    사실 음악사에서 음계를 5음계·7음계로만 구분하는 것은 아주 큰 틀의 설명일 뿐이고, 실제로는 시대·문화·철학·조율 체계에 따라 훨씬 다양하게 분류되어 왔습니다.

    서양음악사와 민족음악학(Ethnomusicology)에서는 음계를 “몇 개의 음을 쓰느냐”뿐 아니라 “어떤 간격으로 배열하느냐”, “어떤 음을 중심으로 느끼느냐”, “조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매우 세밀하게 나누었습니다.

    대표적인 역사와 분류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음의 개수로 나눈 분류

    가장 기본적인 방식입니다.

    * 3음계 (Trichord)

    * 4음계 (Tetrachord)

    * 5음계 (Pentatonic)

    * 6음계 (Hexatonic)

    * 7음계 (Heptatonic)

    * 8음계 (Octatonic)

    * 12음계 (Chromatic / Twelve-tone)

    등으로 나누었습니다.

    특히 고대 그리스에서는 “테트라코드(Tetrachord)” 개념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4개의 음이 특정 간격으로 묶이는 체계를 기본 단위로 생각했지요.

    예를 들어:

    * 완전4도 안에 4음을 배치

    * 그 배열 방식에 따라 음계 성격 변화

    이런 사고는 중세 교회선법과 서양 조성음악의 뿌리가 됩니다.

    2. 고대 그리스의 선법 체계

    현대 장·단조 이전에는 “도레미파솔라시” 중심 개념보다

    “선법(mode)” 중심 사고가 훨씬 강했습니다.

    대표적으로:

    * 도리아(Dorian)

    * 프리지아(Phrygian)

    * 리디아(Lydian)

    * 믹솔리디아(Mixolydian)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7음계”가 아니라:

    * 어디를 중심음으로 느끼는가

    * 반음 위치가 어디인가

    * 어떤 정서가 나는가

    로 구분했습니다.

    중세 교회음악과 르네상스 음악은 이 선법 체계로 발전했습니다.

    3. 인도 음악의 라가(Raga) 체계

    인도 음악은 서양식 “음계” 개념보다 훨씬 철학적이고 감정 중심입니다.

    인도에서는:

    * 단순한 음 배열이 아니라

    * 특정 시간대

    * 계절

    * 감정(Rasa)

    * 장식음

    * 진행 방향

    까지 포함하여 “라가”를 정의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음이 다르기도 함

    * 특정 음을 길게 강조

    * 특정 음은 거의 스쳐 지나감

    즉, 단순한 5음계·7음계 구분을 넘어

    “음 사용 방식 전체”를 체계화한 것입니다.

    4. 아랍·터키 음악의 마캄(Maqam)

    중동 음악에서는 “마캄” 체계가 발전했습니다.

    여기서는:

    * 24분음(quarter tone)

    * 미세한 음정 차이

    * 특정 진행 패턴

    등이 중요합니다.

    즉 서양의 12평균율과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서양 피아노에서는 표현 불가능한 음정들이 존재합니다.

    이 체계는:

    * 오스만 제국

    * 페르시아

    * 아랍권

    전체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5. 동아시아의 음계 분류

    동양도 단순 5음계만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중국

    고대 중국은:

    * 궁

    * 상

    * 각

    * 치

    * 우

    5음 중심이었지만,

    실제로는:

    * 변궁

    * 변치

    등을 추가하여 7음 체계도 존재했습니다.

    또한 “12율(十二律)”이라는 음 높이 체계를 발전시켜

    서양 평균율과 비슷한 수학적 접근도 했습니다.

    한국 국악

    국악 역시 단순 5음계라고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복잡합니다.

    예:

    * 평조

    * 계면조

    * 우조

    등은 단순한 “스케일”이 아니라:

    * 시김새

    * 중심음

    * 음의 흔들림

    * 농현

    까지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특히 국악은 “고정된 음높이”보다

    “음의 움직임과 맛”이 더 중요합니다.

    6. 현대 음악의 새로운 음계들

    20세기 이후에는 기존 장·단조를 해체하려는 시도가 많았습니다.

    드뷔시

    * 온음음계(Whole Tone Scale)

    메시앙

    * 제한이동선법(Modes of Limited Transposition)

    쇤베르크

    * 12음기법(Twelve-tone Technique)

    특히 쇤베르크는:

    * 중심음 제거

    * 모든 음의 평등화

    라는 혁명적 사고를 제시했습니다.

    7. 미세음 음악(Microtonal Music)

    현대에는 아예:

    * 12음 체계 자체를 넘어서려는 시도도 있습니다.

    예:

    * 19음 평균율

    * 24음 평균율

    * 31음 평균율

    등.

    현대 작곡가들은 “반음보다 더 작은 단위”까지 체계화했습니다.

    핵심적으로 보면

    음악사에서 음계는 단순히:

    “5음계냐 7음계냐”

    로 발전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 음 개수

    * 음 간격

    * 중심음 개념

    * 조율 방식

    * 감정 표현

    * 장식법

    * 진행 규칙

    * 철학적 의미

    까지 포함하여 발전해 왔습니다.

    즉 현대 음악학에서는 “음계(scale)”보다

    오히려 “음 체계(sound organization system)”라는 더 넓은 개념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악가 관점에서 보면 특히 흥미로운 점은,

    서양 성악이 “정확한 pitch 중심”이라면 국악·중동·인도 음악은 “pitch의 움직임과 색채”를 훨씬 중요하게 여긴다는 차이입니다.

    그래서 같은 음계라도 완전히 다른 정서가 만들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