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도 진통제 부작용인가요???

성별

여성

나이대

20대

전신마취 후에 맞는 주사(무통이라고 알고 있긴 해요)도 잠깐 맞다가 어지럽고 속 울렁거려서 안 맞았고,

이름은 모르겠는데 대학병원에서 처방해준 강한 진통제 먹고 하루 종일 속 안좋고 어지러웠던 적이 있는데요.

대학병원에서 엉덩이 주사로 진통제 맞은 적이 있는데, 그쪽이 계속 멍든 것처럼 아파요; 멍들진 않았는데 가방 어깨에 메고 다니다가 툭툭 치는 정도도 아프다고 느껴질 정도?

계속 아픈 것도 아니고 진통제가 잘 안 맞는 건 알고 있으니까 초반엔 그럴 수 있지 싶었는데 지금 거의 한달째고, 뭐랄까 피부나 근육이 예민해진 느낌이에요

병원 잘못이라거나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데 그냥 궁금해서요. 이런 부작용도 있나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겪으신 증상은 진통제 종류에 따라 흔하게 발생하는 전형적인 부작용과, 주사 시술 자체 및 신경 자극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 맞습니다.이는 우리 몸의 생리적 반응과 관련이 있는데요.

    전신마취 후 맞으신 무통 주사(자가통증조절장치, PCA)와 대학병원에서 처방해 준 강한 알약 진통제는 대부분 '마약성 진통제(Opioids)' 성분이 포함되어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요. 마약성 진통제는 뇌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통증을 강하게 막아주지만, 동시에 뇌의 구토 중추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을 자극하여 멀미를 심하게 하는 것처럼 극심한 어지러움, 속 울렁거림, 구토, 뇌가 멍한 느낌 등이 흔하게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젊은 여성, 평소 차멀미를 잘하는 사람, 비흡연자일수록 이 마약성 진통제에 의한 구역·구토 부작용을 훨씬 잘 발생하는 편 입니다.

    엉덩이 주사(근육주사)를 맞은 부위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툭 치면 아프고 피부나 근육이 예민해진 느낌이 드는 것 약물에 의한 무균성 염증 반응이나 말초 신경의 미세한 자극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맞으신 엉덩이 진통제 주사는 대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계열일 가능성이 큰데, 이 주사제는 입자가 크거나 점도가 높아 근육 세포 사이에 흡수되는 동안 주변 조직을 강하게 자극하여 겉으로 멍은 안 들었더라도, 근육 깊은 곳에서 약물로 인한 미세한 염증이나 조직 뭉침(경결)이 생기면 수 주에서 두세 달까지도 뻐근한 통증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또한 엉덩이에는 수많은 말초 신경이 지나가는데, 주사 바늘이 들어가거나 약물이 주입되면서 주변의 미세한 신경 가지를 살짝 건드리거나 압박할 경우 겉 피부는 멀쩡한데 만지거나 스칠 때만 "피부가 예민해졌다", "찌릿하거나 멍든 것처럼 아프다"고 느끼는 신경병증성 통증 양상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신경과 조직이 회복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본인처럼 특정 진통제에 민감한 체질은 앞으로 어느 병원을 가시든 본인의 부작용 이력을 의료진에게 먼저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겠으며, 한 달째 지속되는 엉덩이 통증 부위에는 지금 시점에서는 냉찜질보다는 따뜻한 온찜질을 하루 15~20분씩 해주면 혈액 순환을 도와 뭉친 근육 조직을 풀고 신경 회복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만졌을 때 열감이 심하게 나거나 딴딴하게 부어오르는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내부에 고름이 차는 주사 부위 감염(농양)일 수 있으므로 이때는 병원을 방문해야 하겠습니다.

  • 두 가지를 나눠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앞부분에 말씀하신 무통주사와 경구 진통제 먹고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린 것, 그리고 엉덩이 주사 맞은 자리가 한 달째 아픈 것은 원인이 서로 다른 현상입니다.

    먼저 어지럼과 메스꺼움부터 보면, 이건 진통제, 특히 마약성 진통제(opioid) 계열에서 아주 흔한 반응이 맞습니다. 무통주사에도 보통 이 계열 성분이 들어가고, 대학병원에서 처방하는 강한 진통제도 같은 계열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약들이 뇌의 구토 중추를 자극하고 전정기관(균형을 담당하는 귀 안쪽 기관)에도 영향을 줘서 어지럼과 울렁거림을 잘 일으킵니다. 사람마다 이 반응의 정도가 크게 다른데, 질문자분은 이 계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체질로 보입니다. 진통제가 잘 안 맞는다고 느끼신 게 이 부분입니다. 이건 부작용이 맞고, 흔한 편입니다.

    엉덩이 주사 자리가 한 달째 아픈 건 성격이 다릅니다. 근육주사를 맞으면 약물이 근육 안으로 들어가면서 그 부위 조직을 일시적으로 자극하고, 주삿바늘이 지나간 길에 미세한 손상이 남습니다. 보통은 며칠에서 길어야 일이 주면 가라앉는데, 가끔 주사 부위에 단단한 멍울(경결)이 생기거나 약물이 근막·신경 가까이 자극을 준 경우 통증이 더 오래갑니다. 멍은 없는데 누르거나 스칠 때 아프고, 피부나 근육이 예민해진 느낌이라고 하신 건, 그 부위 신경이 자극에 과민해진 상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상보다 약한 자극에도 통증으로 느끼는 이질통(allodynia) 비슷한 양상인데, 주사 부위 국소 신경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한 달이면 짧지 않은 기간이라 그냥 두기보다 한 번 확인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며 좋아지는 양성 경과지만, 드물게 주사 부위에 약물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고 남아 단단한 덩어리를 만들거나, 주사 과정에서 좌골신경 주행 경로가 자극받은 경우 통증이 길게 가기도 합니다. 만져봤을 때 단단하게 뭉친 부분이 있는지, 누를 때 특정 지점에서 찌릿하게 다리 쪽으로 뻗치는 느낌이 있는지가 감별에 도움이 됩니다.

    지금 단계에서 집에서 해보실 만한 건, 통증 부위에 따뜻한 찜질을 하루 몇 차례 해서 혈류와 흡수를 돕는 정도입니다. 가방끈이 그 자리를 계속 누르고 치는 것 같으니 당분간 반대쪽 어깨로 메거나 위치를 바꿔서 자극을 줄여보십시오.

    진료는 마취통증의학과나 정형외과가 적합합니다. 다만 통증 부위가 점점 붉게 부어오르거나 열감이 생기고 누를 때 물컹한 느낌이 들면 주사 부위 감염(농양)을 의심해야 하니 빨리 가셔야 하고, 다리로 저림이나 힘 빠짐이 동반되면 신경 쪽 평가가 필요하므로 그때도 미루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런 동반 증상 없이 단순히 누를 때 아픈 정도라면 회복되는 과정일 가능성이 높으니 너무 걱정하진 않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