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이행기에서 나타나는 불면은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체온조절 기능이 불안정해지고, 야간 발한이나 안면홍조로 수면 중 각성이 반복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불면증이라기보다 갱년기 혈관운동증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수면장애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폐경호르몬요법은 이러한 혈관운동증상을 감소시키는 치료로, 결과적으로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즉, 수면제처럼 직접 잠을 유도하기보다는 밤에 깨게 만드는 원인을 줄여주는 방식입니다. 특히 야간 발한이나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비교적 뚜렷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불면이 호르몬 치료만으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불면이 스트레스, 불안, 우울, 생활습관 등과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경우에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수면위생 교정이나 인지행동치료, 필요 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또한 치료 전에는 유방암 병력, 혈전 위험, 심혈관 질환 여부 등을 반드시 평가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폐경 전후 10년 이내이면서 60세 미만인 경우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고려됩니다. 증상이 중등도 이상으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충분히 치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근거로는 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와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가이드라인에서 갱년기 증상 완화 및 수면 개선 효과가 일관되게 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