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물속에서 손가락 피부에 주름이 잡히는 과학적 원리는 무엇인가요?

장시간 물속에 손을 담그고 있으면 손가락 끝 피부에 주름이 자글자글 생기는 데요. 물속에서 손가락 피부에 주름이 잡히는 과학적 원리는 무엇인가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장시간 물속에 있을 때 손가락 끝에 주름이 잡히는 원인은 삼투압 현상이 아니라, 자율신경계의 조절에 따른 미세 혈관 수축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피부의 가장 겉층이 물을 흡수해 부풀어 오르는 삼투압 현상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신경계가 작동하는 능동적 생리 반응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손가락이 물에 오랫동안 잠겨 있으면 피부 속 신경이 이를 감지해 자율신경계에 신호를 보내고, 신호를 받은 자율신경계는 손가락 끝 피부 아래에 있는 미세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혈관이 좁아지면서 손가락 내부의 혈액량이 줄어들고 전체적인 부피가 감소합니다. 내부 부피는 줄어들지만 겉 피부의 면적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겉 피부가 안쪽으로 당겨지면서 자글자글한 주름이 형성됩니다. 실제로 신경이 손상된 손가락은 물속에 오래 담가두어도 주름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 주름은 자동차 타이어의 홈과 동일한 역할을 합니다. 주름 사이의 골을 통해 손가락과 물체 사이의 물이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마찰력이 높아집니다. 덕분에 인류는 젖은 환경이나 물속에서 물체를 잡거나 미끄러운 바위를 탈 때 손이 미끄러지지 않고 훨씬 강한 힘으로 쥘 수 있도록 진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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