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무좀 중에서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고 넓게 퍼지는 형태는 각화형(hyperkeratotic type)으로, 사실 이 유형이 항진균 외용제에 가장 잘 반응하지 않는 편입니다. 각질층이 두꺼워져 있어서 약물 침투 자체가 잘 안 되거든요. 아침저녁으로 꾸준히 바르는데 효과가 없다고 하신 게 이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용제 효과를 높이려면 약 바르기 전에 각질을 먼저 제거해주는 게 핵심입니다. 족욕으로 발을 충분히 불린 다음, 각질 제거용 파일이나 경석으로 두꺼운 각질층을 얇게 만들어준 후 약을 바르면 침투율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성분 면에서는 테르비나핀(terbinafine) 계열이나 에피나코나졸(efinaconazole) 함유 제품이 각화형에 상대적으로 효과적이고, 요소(urea) 성분이 포함된 크림을 병용하면 각질 연화에 도움이 됩니다.
발톱 무좀은 경구약 없이는 완치가 매우 어렵습니다. 다만 간 기능 문제로 테르비나핀 경구제 처방이 어렵다면, 에피나코나졸이나 시클로피록스(ciclopirox) 성분의 발톱 전용 외용액을 장기간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완치율은 경구제보다 낮지만, 경구제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의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이 부분은 피부과에서 처방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신발 소독은 중요한데, 에탄올 스프레이는 피부사상균에 대한 실제 살균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자외선 살균기를 사용하거나, 시중에 나와 있는 항진균 성분 신발 스프레이(미코나졸 또는 톨나프테이트 함유 제품)를 사용하시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신발은 하루 신은 후 최소 24시간 이상 건조시키고, 가능하면 두 켤레를 번갈아 신는 것이 균 증식 억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면 양말보다는 흡습 속건 소재를 권합니다.
간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다르지만,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 간헐 요법처럼 테르비나핀보다 간 부담이 적은 경구제 옵션도 있으니, 피부과와 내과를 같이 보시면서 경구 투여 가능 여부를 재평가해보시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